시중에 쏟아지고 있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소식들이 모두 사실일까? 시중의 주목을 끄는 뉴스 중에는 “정말일까”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뉴스도 많다. 블록포스트는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할 중요한 이슈들을 가려 팩트를 체크해본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4개월여만에 5000달러를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만우절 가짜뉴스가 원인이라는 얘기도 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직접 나서 한국 블록체인 기업을 육성하는지, ‘원조 개통령’으로 불리는 이웅종 소장의 반려동물 교육용 디앱(DApp, Decentralized Application, 분산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는지 팩트체크 해 본다.
■ 비트코인이 4개월 만에 5000달러를 돌파한 사연은?
지난 2일 비트코인 가격이 오후 1시 반을 기준으로 단숨에 80만 원 넘게 올랐다. 지난해 11월 중순, 비트코인이 5000달러 밑으로 떨어진 후 장기간 맥을 추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다시 5000달러 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갑작스러운 가격 급등 원인으론 온라인 경제매체 파이낸스매그네이츠(Finance magnates)가 지난 1일(현지시간) 내놓은 ‘SEC가 폭탄을 떨어뜨렸다(‘[April Fool’s!] SEC Drops the Bomb: Approves Bitcoin ETFs’는 기사가 지목됐다. 해당 기사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와 투자회사 ‘밴엑(VanEck)’의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를 승인했다고 적었지만, 곧 이는 만우절 기념 가짜 뉴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해당 가짜 뉴스가 오랜기간 침체돼 있던 비트코인 시세를 단숨에 15%가량 끌어올렸다고 단정짓기엔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사가 올라온 시점과 비트코인 가격 급등 랠리가 시작된 지점이 약 하루가량 차이가 나고, 또 4일 오전까지 꾸준히 5000달러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 역시 2일(현지시간) 랜스버그-세디(Oliver von Landsberg-Sadie) BCB그룹 대표의 말을 인용, 비트코인의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은 익명의 투자자가 미국 기반의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se), 크라켄(Kraken) 등과 룩셈부르크의 비트스탬프(Bitstamp) 등에서 1억 달러 가량의 매수 주문을 실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프 돌먼(Jeff Dorman) 아르카 펀드(Arca Funds) 대표 역시 “이번 상승은 매수 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해당 주장에 힘을 싣었다.
■ 한국 블록체인 기업 육성에 싱가포르 정부가 나선다?
지난 주 싱가포르 정부가 한국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키운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해당 기업은 각각 템코와 엠블 등으로 다른 10여개의 스타트업과 함께 4개월간 벤처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확인 결과,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엠블 측은 “싱가포르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 맞다”라면서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는 주체는 싱가포르의 벤처캐피탈이지만 싱가포르 정부, 인텔, BMW 아시아 그룹 등이 참여해 정책이나 글로벌 네트워크 부분에서 멘토링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을 지원하게된 이유에 대해선 블록체인 쪽에 특화된 지원 프로그램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과 현재 프로젝트의 유즈 케이스(Use Case)인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TADA)’가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추후 동남아 등지로 산업을 확장하기에도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사전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싱가포르 정부의 ‘오픈 마인드’도 이번 결정에 한몫했다. 엠블 측은 “처음 타다 서비스를 출시할 때, 싱가포르 정부에 블록체인과 코인을 활용한다고 한 후 최종승인을 받았다”라며 “블록체인을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면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타당할 경우 승인시켜주는 편”이라고 답했다.
■ ‘원조 개통령’ 이웅종 소장의 반려동물 교육 디앱, 나도 사용할 수 있을까
모 프로그램을 통해 ‘상근이 아빠’로 유명세를 떨친 이웅종 연암대학교 교수가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지난 주 알려졌다. 블록체인 기술과 개통령, 쉽게 상상되지 않는 둘의 조합은 정말 사실인걸까.
확인 결과, 해당 뉴스는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블록펫이라는 해당 블록체인 기업은 “이웅종 교수가 현재 어드바이저로 참여하고 있다”라며 “추후 저희 블록체인 플랫폼에 이 교수의 ‘반려동물 행동교정 교육’ 디앱이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록펫은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 디앱 개발사다. 블록펫 사용자는 반려동물의 안면사진을 찍어 개체정보를 블록체인에 등록한다.
그후 블록체인 위에서 사용자끼리 자유롭게 양육정보를 교환하고, 반려동물의 정보를 블록체인에 투명히 기록하는 등 건전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목표로 한다.블록펫 측에 따르면 이웅종 교수가 반려동물의 생태계를 잘 알고 있고, 관련 지식이 블록체인 기술과 만나 시너지를 낼 것이라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이 교수가 보유한 수많은 반려견 데이터베이스와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블록펫의 마켓 플레이스에 구축해 커뮤니티 사용자들이 반려동물의 교육을 자연스레 배우고, 인증을 받는 등 서비스를 올해 안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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