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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 개막] 5G 상용화 두 시간만 늦었어도 '세계 최초' 타이틀 美에 뺏길 뻔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4 18:00

수정 2019.04.04 18:00

밤11시 5G 긴급 개통 '막전막후'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9년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 착수워크숍'에서 '5G로 열어가는 4차산업혁명'을 설명하고 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9년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 착수워크숍'에서 '5G로 열어가는 4차산업혁명'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3일 밤 11시 세계 최초 5세대(5G) 통신 상용화를 성공하기 위해 소동이 일었다. 자칫 머뭇거리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미국에 내줄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밤 늦은 시간 이동통신 3사가 5G 스마트폰 1호 가입자 개통을 마치자 2시간 뒤 미국 버라이즌이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4일 과기정통부와 이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와 제조사를 모아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미국 버라이즌이 5G 상용화 일정을 이날로 앞당길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당초 버라이즌은 오는 11일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일부 지역에서 모토로라 스마트폰으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버라이즌의 예상치 못한 대응에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는 밤 11시에 5G 스마트폰 1호 가입자를 받기로 결정하고 각 사별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버라이즌은 한국보다 2시간 늦은 이날 오전 1시에 5G 상용화를 진행했다. 한국이 미국을 간발의 차로 따돌린 셈이다.

한국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갖게 됐지만, 일각에서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굳이 날짜까지 바꿔가면서 무리하게 행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었냐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최초가 갖는 의미에 대해 짚었다.

유 장관은 "정부와 이통3사, 제조사 등 관련업계는 5G 상용화 시기를 더이상 늦출 필요가 없다는 점에 모두가 공감하고 4월 3일에 5G 서비스를 전격적으로 시작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며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3년 이상 힘들게 준비 해온 우리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하려는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이어 "초연결을 기반으로 한 초고속과 실시간이 만들어 내는 5G 지능화의 혁명은 우리에게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제공하고 지능화된 세상을 빨리 만들어 줄것"이라며 "이러한 시장의 잠재력은 우리에게 너무 큰 위협이고 기회다. 따라서 퍼스트 무버의 전략이 중요하다. 5G 관련 세계 표준을 주도하면서 시장을 만들고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등 전략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오는 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한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의미를 되새기고 5G 기반 융합서비스를 시연한다.
아울러 글로벌 5G 시장 선도를 위한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인 5G플러스 전략도 발표될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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