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보잉CEO "737맥스 추락사고 원인 MCAS 결함탓"..첫 인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5 14:54

수정 2019.04.06 08:58

보잉, 에티오피아 예비조사 결과 발표 이후 사과문 발표
"위험 제거는 우리의 책임..해결책 알고 있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센서 데이터 오작동이 최근 잇달아 발생한 맥스 737 항공기 추락 원인이었다고 인정하고 잘못을 시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데니스 뮬렌버그CEO 트위터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센서 데이터 오작동이 최근 잇달아 발생한 맥스 737 항공기 추락 원인이었다고 인정하고 잘못을 시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데니스 뮬렌버그CEO 트위터

보잉이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보잉 737 맥스 여객기의 추락사고 원인이 기체 결함이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센서 데이터 오작동이 최근 잇달아 발생한 맥스 737 항공기 추락 원인이었다고 인정하고 잘못을 시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해당 성명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추락사고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한 후 수 시간 후 발표됐다.

뮬렌버그는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에 대한 예비조사 보고서를 보면 두 사고 여객기 모두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잘못된 정보에 반응해 자동으로 작동했다는 것이 명백하다"면서 "이 같은 위험을 제거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고, 우리는 어떻게 할 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737 맥스 항공기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게 깊이 사과한다"면서 "이번 비극은 우리 마음을 무겁게 짓눌러 왔으며 이번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과 크루들의 가족과 지인들에 연민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MCAS는 자동비행장치로, 항공기의 기수가 너무 높이 들려 양력을 잃고 추락하는 실속(失速) 상황 때 자동으로 기수를 낮춰 실속을 방지한다.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 사고 모두 항공기의 날개와 기류 각도를 알려주는 센서 오작동으로 MCAS가 개입해 여객기 기수를 아래로 낮췄고 조종사들은 이를 막기 위해 항공기의 기체 조종 통제권을 확보하려 했으나 결국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뮬렌버그 CEO의 성명으로 이 같은 추정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에티오피아 교통부는 추락사고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 사고 당시 조종사들의 과실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보잉사가 권장한 비상지침에 따라 수차례 항공기를 제어하려 시도했지만 끝내 실패했다는 것이다. 다그마윗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부장관은 예비조사 결과 발표 후 사고 원인이 MCAS 소프트웨어라고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기종에 대한 비행을 허가하기 전에 "다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워싱턴포스트(WP)는 또 익명의 미 항공당국(FAA)을 인용해 MCAS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문제점이 발견돼 항공당국이 보잉에 이를 시정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관리들은 이 소프트웨어 결함이 항공기의 고양력 장치나 다른 비행 안정화 장치들에 영향을 줘 항공기 안전에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보잉 측도 이에 대해 인정했으나 해당 결함이 비행 통제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보잉은 "상대적으로 사소한 결함"이라면서 "해결책을 찾아 적용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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