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산불 발화점 근처 ‘화약창고’ 전소.. 대형참사 될 뻔 ‘아찔’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5 17:47

수정 2019.04.05 17:47


5일 오전 전날 고성 산불의 발화지로 추정되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전신주 모습.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붉은색 원)이 검게 /사진=연합뉴스
5일 오전 전날 고성 산불의 발화지로 추정되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전신주 모습.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붉은색 원)이 검게 /사진=연합뉴스

▲ 화마가 집어삼킨 화약창고 /사진=속초경찰서 제공
▲ 화마가 집어삼킨 화약창고 /사진=속초경찰서 제공

지난 4일 고성·속초에서 발생한 산불의 발화점은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 전선에서 발생한 불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발화점에서 고작 7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대량의 화약류를 보관하는 화약창고가 있었지만,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번 화재가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전주의 개폐기에서 발생한 불꽃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은 밤사이 빠르게 번져 고성군 일대와 속초까지 번져 현재까지 약 525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산림과 재산이 소실되는 등 큰 피해를 내고 있다.

특히 발화지점에서 불과 7km 떨어진 곳에는 고려 노벨사의 화약창고가 있었고, 이 화약창고 안에는 뇌관 2900발, 폭약 4984kg 도폭선 299m가 보관돼 있었다.

이에 산불 소식이 나고 불길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속초경찰서 생활질서계는 화약류 관리 보안책임자와 1t 화물차 3대를 긴급히 투입해 화약창고에 보관 중인 화약류를 1시간여 만에 모두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실제로 화마는 산불이 발생한 지 50여 분 만에 화약창고 인근 400m까지 번진 상태였다. 그리고 경찰이 화약류를 모두 옮겨진 뒤에야 다행히 창고에 불이 붙었다.
이후 창고는 전소됐다, 만약 경찰이 신속히 화약류를 옮기지 않았다면 큰 폭발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화약류 이송이 늦었다면 화약 폭발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막대한 산불 피해가 발생 중 그나마 대형 참사를 막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산불조심 #경찰 #소방관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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