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상품 선호 연령대가 30대까지 확장되면서, 식품·뷰티·패션 등 유통업계가 '귀여운' 캐릭터와 콜라보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가 커피 프랜차이즈 최초로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지난달 내놓은 봄 시즌 신체품 '어피치 블러썸 라떼'와 '어피치 블러썸 티' 2종은 출시 2주만에 판매량 15만잔을 돌파했다. 특히 '어피치 블러썸 라떼'는 분홍색 음료 위에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어피치'를 형상화한 분홍색 마시멜로우를 올린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캐릭터 산업 시장 규모는 12조 7000억원으로, 최근 식품·뷰티·패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캐릭터 산업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8.7% 성장했다. 이와 같이 캐릭터 산업의 꾸준히 성장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면서, 롯데제과는 최근 자사 과자 캐릭터를 기반으로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뷰티 업계의 캐릭터 산업과의 협업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동일한 제품이더라도 패키지 디자인에 변화가 있을 때 추가구매가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1월 '토이스토리 컬렉션'을 출시한 데 이어,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 출시 13주년을 기념해 토끼 캐릭터 '베니'와 협업한 노세범 응원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컬렉션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도 잘 알려진 구경선 작가의 토끼 캐릭터 베니의 13가지 모습과 다양한 응원 문구를 패키지에 담았다.
에뛰드하우스도 올 초 디즈니 캐릭터 '피글렛'과 협업한 데 이어 '올라프'와 협업한 제품을 한정 출시한다. '겨울왕국'의 눈사람 캐릭터로 잘 알려진 올라프의 이미지에 알맞게 자외선 차단 기능성 제품들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패션업계에서는 뉴트로의 유행을 타고 추억의 캐릭터들이 티셔츠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패션브랜드 지유(GU)는 워너브라더스와 협업한 그래픽 티셔츠를 출시했다. 지유는 매달 새로운 디자인의 그래픽 티셔츠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달에는 '톰과 제리'와 '루니 툰'의 '벅스 버니', '트위티' 등의 캐릭터를 티셔츠에 담았다.
지난해 월트디즈니의 캐릭터 미키마우스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SPA 브랜드 탑텐은 '미키인서울' 맨투맨 10종을 출시했다. 탑텐은 미키마우스 외에도 도날드덕이나 뽀빠이, 심슨, 바바파파와 콜라보레이션한 그래픽 티셔츠를 출시한 바 있으며 활발하게 캐릭터를 패션상품에 접목시키고 있다.
아동용으로 출시된 제품이 성인들의 사랑을 받는 경우도 있다. 에스더포뮬러의 어린이용 오메가3 제품 '웰키즈 식물성 오메가'는 성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해당 제품은 노란색 물고기 모양으로 생긴 씹어먹는 오메가3 제품으로, 청정 시설에서 배양한 해양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오메가3를 담아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레몬 맛 간식을 먹는 기분으로 섭취할 수 있어 오메가3의 향 때문에 섭취에 불편을 겪었던 성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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