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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산업 포화..우리보다 인구 많은 日의 3.5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8 11:00

수정 2019.04.08 11:00

산업부 2018년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 결과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포화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일본의 41%인데 비해 가맹본부 수는 약 3.5배 많다. 우리나라는 4631개, 일본은 1339개(2017년 기준)다.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우리나라 내수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산업의 양적 포화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1200개사 표본) 결과,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3518개로 전체의 92.4%에 달했다.
그러나 대기업(27개, 비중 0.7%)과 중견기업(101개, 2.7%) 의존도가 높았다. 전체 매출의 70.4%, 고용의 47.7%, 매장수의 44.2%를 차지했다.

지난 2017년 프랜차이즈산업 매출(가맹본부+가맹점)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19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명목 GDP(1730조원)의 6.9%를 차지한다.

프랜차이즈산업 매출 증가율은 등락이 컸다. 지난 2015년 17.1%에서 2016년 0.6%로 급락했다가 2017년 2.7%로 증가했다. 가맹본부는 4631개, 브랜드는 5741개다. 가맹점은 24만8000개다.

전체 매출 중 가맹본부가 52조3000억원(44%), 가맹점이 67조4000억원(56%)이었다.

연평균 매출액은 가맹본부당 144억원, 가맹점당 2억8000만이었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고용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25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2775만명)의 4.5%다. 전체 고용 중 가맹본부가 18만2000명(14%), 가맹점이 107만4000명(86%)이다.

가맹본부, 가맹점의 불공정거래도 있다. 가맹본부의 8.8%가 가맹점과, 가맹점의 15.3%가 가맹본부와 불공정거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불공정 거래 내용은 가맹본부의 경우 가맹점과 결제대금 지연(33.2%), 가맹점은 필수품목 구입 강제(11.4%) 등이다.

가맹본부의 수입원은 물류마진(81%), 로얄티(11.0%) 등의 순이었다. 브랜드당 평균 가맹비 1044만원, 교육비 390만원, 보증금 584만원 수준이다.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최초 가맹계약기간은 평균 2.2년이었다.

가맹본부는 경쟁 심화(39.5%), 가맹점 경영악화(24.1%)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가맹점 창업은 '안정적 소득을 위해(59.2%)', '생계수단이 마땅치 않아(11.5%)' 등 생계형 창업이 많았다.

최근 1년간 가맹점 매출액은 대다수가 비슷(63%)하거나 감소(34%)한 것으로 응답했다. 연평균 수익율은 21%인 것으로 조사됐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업종별로는 커피(16.8%), 치킨(16.2%), 한식(15.8%) 등 외식업 쪽이 많다. 진출 국가로는 중국(52%), 미국(20%), 말레이시아(13.6%), 필리핀(11.8%), 베트남(8.6%), 인도네시아(8.6%) 등이다.

산업부 서기웅 유통물류과장은 "프랜차이즈산업은 증가율 추이를 고려하면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외연적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프랜차이즈산업의 경쟁력을 위해 양적 성장을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해외 진출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 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해외진출 활성화 및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담은 2019년도 가맹사업진흥 시행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프랜차이즈산업 실태 조사는 가맹사업진흥법에 따라 3년마다 진행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전수 조사와 가맹본부 및 가맹점 1200개사 표본조사를 병행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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