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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3000억 가뿐… 스타트업 '유니콘'에 한발짝 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0 17:00

수정 2019.04.10 17:00

'맏형'우아한형제들 작년 3193억
'샛별'컬리 올해 3000억 넘길듯
기존 비즈니스에 발상 전환하며 단기간내 매출 폭발적 성장
연매출 3000억 가뿐… 스타트업 '유니콘'에 한발짝 더

국내에서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주요 스타트업들이 모바일 생태계를 기반으로 단기간내 매출 1000억~3000억원 안팎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미래 '유니콘'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0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O2O 스타트업 맏형인 우아한형제들은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은 약 1900억원으로, 올해 매출 2000억원 돌파는 확실시된다. '샛별배송'으로 새벽배송 경쟁 포문을 연 컬리(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1571억원으로 전년(약 466억원)보다 237%나 성장했다. 컬리의 지난 1월 매출액은 300억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매출액은 산술적으로 3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량공유 스타트업에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 중인 쏘카도 전년보다 32% 증가한 1594억원을 냈다.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쏘카, 컬리는 O2O의 업종별 1위 업체다. 이들은 각각 배달시장, 숙박·여가시장, 차량공유 시장, 배송시장을 개척하고 빠르게 이용자 수요와 기존 산업을 연결하며 성장했다. 외연 확장을 위해 신산업을 부지런히 투자하는 점도 빠른 성장 비결로 꼽힌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월활성이용자(MAU)는 약 900만명에 달한다. 월 주문건수는 2800만명, 배달의민족을 통한 배달음식 거래액은 약 5조원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올 상반기 내 베트남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고, 미래기술인 배달 로봇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야놀자는 숙박시장에서 여가시장으로 외연을 넓히고 동남아시아, 일본, 대만, 유럽 등 글로벌 진출에 가장 앞서있다. 야놀자가 지난해 약 83% 성장을 하면서도 약 1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추정치)를 낸 것도 글로벌 진출과 인재 영입을 위해 투자해서다.

쏘카도 지난해 새로운 이동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자회사 VCNC를 통해 '타다'를 10월 선보였다. 쏘카는 모빌리티 규제에 발을 묶인 상황에서도 차량 약 3000대 증차, 타다 론칭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영업손실 331억원을 냈다. 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업계 트렌드로 만들면서 롯데, 신세계 등 유통 공룡도 배송전쟁에 뛰어들었다.

블랭크코퍼레이션, 하이퍼커넥트의 성장세도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미디어 커머스라는 신산업을 만들어 설립 3년 만 지난해 매출 1263억원을 기록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자체 브랜드 23개를 기획해 제조, 유통 과정에서 비용을 줄인 비즈니스 모델이 통했다는 평가다. 하이퍼커넥트는 영상 커뮤니케이션 앱 '아자르'로 전세계 230개국에서 사용된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유명한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하이퍼커넥트의 지난해 매출은 1045억원이다.

배달대행 '부릉'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탄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12월 매출액 107억원을 경신하면서 올해 매출 1000억원 스타트업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O2O 1위 업체는 기존 산업과 융합하고 시장과 함께 같이 성장하면서도 외연 확장을 지속하는 것이 안정적인 성장 이유"라면서 "'더 새로운 스타트업은 없다'고 해도 사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혁신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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