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티인줄 알았는데"…놔두면 온몸에 번지는 편평사마귀
10~30대 젊은환자 많아…사마귀 크기 2~4㎜ 작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눈밑에 돋아난 잡티가 신경이 쓰여 피부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았더니 편평사마귀 진단을 받았어요. 레이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데, 비용도 부담이고 아플까 신경이 쓰입니다."
11일 피부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잡티나 검버섯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방문했다가 편평사마귀를 진단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피부 트러블이 생겼다고 생각해 한동안 치료를 등한시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10~30대 젊은 환자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편평사마귀는 표면을 칼로 자른 것처럼 편평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편평사마귀가 생긴 피부표면이 까끌까끌 거리고 모양은 대체로 둥글지만 불규칙하게 모여 있다. 사마귀의 크기는 2~4밀리미터(㎜) 정도로 작다.
평편사마귀는 피로가 쌓이고 만성 스트레스가 있거나 면역체계가 나빠지면 발생한다. 주로 이마와 코, 턱, 입 주위, 손등에 생긴다. 초기에는 피부색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갈색으로 변해 검버섯처럼 보인다. 외모에 민감한 젊은 환자들은 이 사마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발병원인은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다. 어린이와 청년들에게 자주 발병하는 HPV 유형은 3, 10, 28, 49형이다. 치료가 까다롭지만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온몸에 생기는 편평사마귀는 손톱으로 긁을 때 퍼지는 성질로 인해 얼굴 관자놀이나 광대뼈에 흔히 관찰된다. 간지러움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피부를 손톱으로 긁고 다른 신체 부위를 만지면서 번진다. 가족들도 감염될 수 있다. 이 사마귀가 생겨도 별다른 통증이 없기 때문에 둔감한 사람이라면 방치하게 된다.
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편평사마귀는 흔히 잡티나 검버섯으로 착각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며 "환자 건강상태에 따라 자연적으로 낫기도 하지만 여러 부위로 번지면 레이저를 조사해 돋아난 사마귀를 깎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레이저 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해당 부위에 연고를 바른 뒤 인조피부처럼 생긴 반창고를 1주일 이상 붙인다. 또 수일간 시술 부위에 물이 닫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편평사마귀와 혼동하기 쉬운 피부질환은 '물사마귀'로 레이저로 깎아내는 대신 터트거나 짜내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이 사마귀는 오돌토돌 솟아오른 좁쌀만한 물혹 등이 몸에 생기고 전염력이 강한 편이다. 성인보다 소아환자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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