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빌라 재건축으로 고급화 청담101 5년새 2배 가까이 뛰어
재벌·연예인 등 큰손 많이 찾아
최근 청담동 일대 고급빌라 재건축과 신규공급이 늘어나면서 고급빌라 시장의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재벌·연예인 등 큰손 많이 찾아
용산이나 방배동 등 고급 빌라가 있는 지역은 많지만 청담동의 경우 오래된 빌라가 재건축되거나 '하이엔드 고급 빌라'가 늘어나면서 타 지역 대비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매입하는 순간부터 가격이 하락하는 다른 지역 빌라와 달리 청담동에서 최근 분양한 빌라는 가격 또한 급등해 자산가치도 뒷받침되면서 시장이 뜨겁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담 효성빌라 2차 '청담 115'의 선분양이 진행 중이다. 청담동 효성빌라 2차는 청담101의 분양을 완료한 고급 빌라 개발 전문기업인 '씨엠101'이 시행을 맡고 있다. 앞서 효성101을 재건축해서 분양을 한 청담101이 흥행에 성공하자 인근 부지를 매입해 2차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실제 청담101은 2년여의 공사를 끝내고 준공해 이달부터 본격 입주를 진행 중이다. 지하 3층~지상 7층, 2개동 35가구로 분양면적은 171평, 실사용면적은 87평 수준이다. 매매가는 단층 타입 기준(전용 240㎡)으로 65억원, 복층 정원 세대 기준(전용 270㎡)으로는 95억원대다. 전세는 35억~38억원, 월세는 보증금 5억원에 1700만원대다. 가수 유희열씨가 2014년 12월 36억원에 매입해 60억원까지 오르면서 투자에 성공한 사례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번에 2차로 분양이 진행 중인 청담115는 청담동 115번지 5개 필지(115-10, 11, 12, 13) 총 1065여평 대지에 지하 4층~지상 7층 28가구로 재건축이 된다. 아직 재건축 연한이 많이 남은 상지리츠빌 7차 부지까지 포함시켰다. 효성 1차와 합쳐 총 63세대의 대단지로 지어져 향후 청담 중학교 옆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밸류맵 이창동 리서치 팀장은 "최근 청담 고급 빌라 재건축이 늘어나면서 올해 초 청담동 115-10 필지가 157억원에 거래가 됐다"면서 "지분의 14.3%는 원소유주에게 있고 나머지 85%는 공동개발하는 형태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청담 쪽에 고급빌라 분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이유는 이 지역의 빌라들이 오래되면서 신규 건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 초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옛 씨티아파트 부지가 공매에서 새 주인을 만나면서 최고급 빌라로 변신할 전망이다. 이곳은 부동산 개발회사 넥스플랜이 최초 공매가(1731억원)의 절반 수준인 920억원에 낙찰받았다. 넥스플랜은 씨티아파트 부지에 최대 29가구 규모의 최고급 빌라를 지을 계획이다.
리츠홀딩스도 청담동 90-13번지에 지하 2층~지상 7층 28가구 규모의 '청담애비뉴나인티'를 분양 중이다. 실사용 면적 기준으로 A타입 65.39㎡, B타입 61.88㎡, C타입 75.30㎡ 등 3가지 타입으로 28가구로 구성돼 있다.
청담동의 한 공인중개소는 "청담 효성빌라 101은 강남 일대에 10년 만에 등장하는 최고급 신축 빌라로 주로 기업 회장, 정·재계 인사,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다"면서 "청담동도 이제는 부지가 없어서 재건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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