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과거엔 강급자가 훈련 효과를 통해 상승세만 탔다 하면 특별승급을 이루는데 큰 어려움 없었다. 심지어 “올라갈 선수는 올라갈 것이다”는 말까지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요건 강화와 기량 평준화로 특별승급 도전 자체도 쉽지 않다. 특히 올해 들어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광명 기준 13회차까지 선발-우수를 통틀어 특별승급에 성공한 선수는 총 10명에 불과하다.
선발급에서 특별승급을 이룬 선수는 4명으로 이주현, 이형민, 설영석, 손재우가 전부다. 신인 24기가 3명이나 되고, 설영석만이 신인과 강급자를 따돌리고 승급의 쾌거를 일궈냈다. 여기에 특별승급 대상자이던 하동성, 정승까지 포함해 총 6명에 불과했다.
또한 이주현, 이형민, 설영석, 손재우 선수가 우수급에서도 통할만한 선행, 젖히기 능력 등을 통해 자력승부가 되지 않으면 아예 상위등급으로 올라갈 꿈조차 꾸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우수급에서 특선급으로 올라간 선수는 이유진, 전종헌, 엄정일, 이강토, 엄희태, 홍의철 등 6명이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2019년 상반기 등급 조정에서 강급된 선수는 엄정일, 이강토 뿐이란 사실이다. 이는 강급자만이 특별승급 하던 과거와 달리 기존 강자가 오히려 강급자를 눌렀다는 점을 방증한다.
우수급도 선발급과 마찬가지로 자력형이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였다. 노련한 전종헌, 이유진을 보면 자력승부가 안되는 선수라도 라인 전환이나 몸싸움 통해 전법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특별승급의 꿈을 이룬 선수는 상위 라운드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이형민, 엄정일이 그 예다. 이형민은 승급한 첫 회차 마지막 날 경주에서 강력한 선행 한방으로 강축이던 김정태를 따돌리고 2착을 기록하며 쌍승식 20.3배란 중배당을 낳았다. 엄정일도 승급한 첫 날 호쾌한 젖히기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해 쌍승식 321.7배 고배당을 탄생시켰다.
경륜 전문가는 대체로 “특별승급 요건을 갖춘 선수만 해도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게 요즘 경륜 판도다. 따라서 연속 입상 행진을 이어가거나 자력승부로 결승전까지 접수하는 선수는 반드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륜선수에게 재도약 발판을 제공하려고 시행 중인 특별승급은 3회 연속(9일 간, 휴장 1일이 포함될 경우 8일 간) 1착 또는 2착한 선수가 상위경주등급 및 해당경주등급 결승 경주에서 3번 이상 1착 또는 2착한 경우 1개 등급 승급하는 제도다. 2019년 상반기 등급 조정 때 우수에서 선발로 내려온 선수는 총 17명, 특선에서 우수로 강급된 선수는 19명으로 총 36명이 강급됐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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