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간에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둘러싼 주식 투자 및 자격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지명 철회는 물론 인사검증을 담당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퇴진까지 요구하며 맹공을 펼쳤다.
그러나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 주식거래 의혹은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이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갈등은 증폭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가 주식거래 관련 의혹을 제기한 주광덕 한국당 의원을 향해 맞장토론을 제안하자 주 의원은 인사를 총괄했던 조 수석에게 맞장토론을 역제안하는 등 여론전도 심화되고 있다.
한국당은 조국 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경질 촉구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부동산투기를 일삼는 장관후보자, 주식거래가 일상화된 헌재 후보자를 국민 앞에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몰염치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상식을 파괴했다. 대통령은 계속된 인사 실패에 국민께 사과하고 인사 책임자를 즉각 경질하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의 배우자인 오 변호사가 자신과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이번 의혹을 제기한 주 의원을 향해 방송토론을 제안한 것을 놓고도 한국당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주 의원은 한국당이 이 후보자와 오 변호사를 검찰에 고발키로 한 만큼 토론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주 의원은 인사검증 책임자인 조 수석과의 맞장토론을 제안하면서 청와대를 겨냥했다.
주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수석은 책임 있는 국정운영을 보여줘야지 뒤에 숨어 카톡질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미선 후보자를 검증한 사람으로서 의혹을 해소하려 한다면 저와의 맞장토론에 응해주길 부탁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권은 '중대한 결격사유'가 없는 만큼 이 후보자 임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측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다시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작전을 펴서라도 이 후보자를 낙마시키려는 한국당의 의도를 이해한다"며 "기,승,전,조국으로, 종래에는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정치적 이득을 얻을 속셈도 다 이해한다"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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