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여파' 달라진 시중은행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채용비리 여파로 인해 지난해 은행권에서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제정하고 금융당국이 각 은행들에 채용시 여성직원 비율 등을 공시하도록 한 가운데 최근 은행권의 여성 직원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은행권이 공시한 '2018년 경영 현황'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에서 여성직원의 신규 채용 비율이 상승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해 신입 여성직원 비율이 57%로 전년(36%) 대비 21%포인트 올라 전체 직원 중 절반이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 여성직원 비율이 전년(55.7%)에 비해 1%포인트 오른 56.7%를 기록했고, NH농협은행은 지난해 48.21%의 신입 여성직원 비율을 기록, 전년(36.31%) 대비 11.9%포인트 상승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신입 여성직원 비율이 40.66%로 전년(28.57%)에 비해 12.09%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은행권의 신입 여성직원 비율이 두드러지게 상승한 것은 우선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신규 채용 여성직원 현황과 임직원 성별 인원수를 공시토록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별책서식 제120호(경영공시 서식)를 통해 관련 규정을 제정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은행권이 만든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과도 관련성이 있다는 전언이다. 각 은행들은 모범규준을 통해 필기시험 및 블라인드 채용, 채용자문위원회를 통한 채용 가이드라인 수립 및 점검, 외부 전문업체에 대부분의 채용 프로세스 과정 위탁, 최종합격자 발표 전 합격자 선정 적합성에 대한 전수 조사 등을 실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 채용 여성직원 비율 공시로 인해 각 은행권이 이전보다 여성직원 채용에 좀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고, 채용절차 모범규준에 기반한 필기시험 및 블라인드 등 보다 객관적인 채용 방식으로 인해 신입 여성직원 비율이 크게 높아진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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