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 재개발과 함께 서울 강남의 센트럴시티나 지하 코엑스몰 등 대형 복합 건물들이 늘어나면서 실내에서 목적지를 찾아 헤매거나 잠시라도 길을 잃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도심 고도화에 따라 복합 목적의 초대형 건물들이 증가하고 사람들이 실내에서 일과 휴식을 해결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실외 길 찾기는 다양한 위치기반기술을 앱의 도움을 받으면 되나 실내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받는 것은 아직 한계가 있다. 이러한 건물 내 길 찾기에 도움이 되는 SW기술들을 제공하는 벤처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 기반 실내외 지도 데이터 구축 기술 기업인 ㈜다비오(대표 박주흠)는 최근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다양한 사업 및 기술 제휴를 제안 받으며 성장 중인 회사다. 지난 해 9월 글로벌 기업인 에어버스(AIRBUS Defence and Space)와 위성이미지 기반 지도제작 딥러닝 기술 확장을 위한 양해각서(기술협력)를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연이어 LG전자와 기술 및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다비오의 실내 지도 데이터 구축 기술은 이전에 실내지도가 제작되던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고안됐다. 기존에는 디자이너가 일러스트로 실내 지도를 하나하나 그려내던 방식이었던 반면, 다비오는 CAD도면이나 Floor Plan 이미지를 바로 실내지도 데이터화하는 자체 툴(Maps)을 활용해 실내 지도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자원을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고객사가 직접 실내지도 데이터 수정 및 관리를 할 수 있는 플랫폼 런칭을 앞두고 있어 보다 많은 실내지도 서비스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한 실내 측위 기술인 VPS(Vision based indoor Positioning System)는 실내 내비게이션 등의 실내 응용 서비스 구현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로, 비콘 같은 하드웨어가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해당 회사는 최근 VPS를 활용한 AR 실내 내비게이션을 LG유플러스의 5G이노베이션 관련 행사에서 선보인 바 있다. 한편 다비오는 2015년부터 벤처 투자사뿐 아니라 서울산업진흥원(SBA), 미래에셋-NAVER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아 관련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3D 실내 지도 분야에선 ㈜티랩스(대표. 도락주)라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티랩스는 2017년 설립된 '3D 공간 모델링' 전문 기업으로, 최근 실내 공간 지도 작성 기술인 ‘TeeVR’을 개발했다. 기존의 3D지도가 촬영된 사진을 이용해 부분적으로 입체화하는 수준이라면, 해당 기술은 높은 정확도의 실내 측위 기술을 활용, 실제 장소와 가장 유사하게 구현된 3D지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로, 그 핵심은 로봇 등의 디바이스가 360도 촬영과 동시에 3D스캔을 하면서 수집된 해당 데이터를 인공지능 서버 컴퓨터가 현실과 유사한 VR실내공간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티랩스는 실내 지도 제작을 위한 3D스캔이 가능하도록 공간 스캐너 역할을 하는 디바이스를 자율주행 로봇(제품명.‘티스캐너’)형태뿐 아니라 웨어러블 형태로도 개발 중이다.
이처럼 실내 지도 구현 시장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기정통부 주최의 4월 24일(수) 개막하는 국내 최대규모 ICT전시회인 월드IT쇼에 해당 기업들도 참여한다. 두 기업 모두 이번 행사를 통해 실내지도 기술 경쟁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제휴 및 적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사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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