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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들이 만든 세월호 추모영상에 광주교육청 '눈물바다'

뉴스1

입력 2019.04.15 17:48

수정 2019.04.15 18:28

광주 수피아여고 방송반 등 재학생 8명이 만든 23분짜리 세월호 5주기 추모영상 캡처.(수피아여고 방송반 제공) 2019.4.15/뉴스1 © News1
광주 수피아여고 방송반 등 재학생 8명이 만든 23분짜리 세월호 5주기 추모영상 캡처.(수피아여고 방송반 제공) 2019.4.15/뉴스1 © News1

15일 오전 광주시교육청에서 주관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념행사에서 수피아여고 방송반이 제작한 '세월호 5주기 추모영상'을 감상하던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광주시교육청 제공) 2019.4.15/뉴스1 © News1
15일 오전 광주시교육청에서 주관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념행사에서 수피아여고 방송반이 제작한 '세월호 5주기 추모영상'을 감상하던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광주시교육청 제공) 2019.4.15/뉴스1 © News1

광주 수피아여고생 8명 일기형식 등 3파트 23분짜리 영상
"세월호 참사 대답할 수 있었으면"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엄마가 다 늙어서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광주 한 여고생들이 만든 세월호 참사 5주년 추모영상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적셨다.

15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주 수피아여고 방송반이 만든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영상이 이날 시교육청 추념행사에서 방송됐다.

수피아여고 방송반 박인영 학생(17) 등 2학년 재학생 8명이 만든 이 영상은 23분짜리로 3개 파트로 구성돼 있다.

시작에 앞서 학생들은 안산 합동분향소에 있던 글을 적어 올려놓았다.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 되었을까", "몇 푼 벌어 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를 받지 못해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등의 글을 통해 가족들의 심정을 담았다.

3주 전부터 구성과 기획, 제작 등을 통해 만들어진 영상 첫번째 파트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팩트가 정리돼 있다.

세월호가 왜 잘못됐는지, 선장과 선원의 대처는 어떠했는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처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또 두번째 파트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 등의 지난 5년간의 삶을 일기형식으로 담은 '세월호 생존자 일기'를 정리했다.




배가 기울고 있는 것을 찍은 학생들의 동영상과 함께 생존자의 인터뷰 등이 담겼다. 추모식에서 생존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도 동영상에 포함됐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수피아여고 뮤지컬 동아리 등 학생들이 부른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뮤직비디오로 정리했다.

눈을 맞으며 세월호 팽목항에서 기다리는 부모들의 모습과 진도체육관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 지난해 팽목항에 녹이쓸거나 낡아 헤진 리본 등이 뮤직비디오처럼 꾸며졌다.


박인영 수피아여고 방송반 부장은 "시대가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서 삼풍백화점 등 여러 사건사고가 잊혀지고 있다"며 "세월호도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면 잊혀질까 걱정돼 안 잊혀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추모영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가 무엇이냐고 물어봤을 때 어떤 사고였는지, 왜 일어났는지 등에 대해서 대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피아여고 학생들은 지난해에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추모영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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