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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철거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 시민사회단체에 돌려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7 17:49

수정 2019.04.17 17:49

부산시, 시민 100인 원탁회의 구성
장소 결정되면 그곳에 설치하기로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옮겨진 노동자상. 연합뉴스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옮겨진 노동자상. 연합뉴스

최근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강제 철거해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어오던 부산시가 노동자상을 시민사회단체에 다시 돌려주기로 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은 17일 오전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과 함께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된 사항은 부산시의회를 추진기구로 하는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위한 부산시민 100인 원탁회의'를 구성하고, 노동절인 5월 1일 전까지 원탁회의가 지정하는 장소에 노동자상을 설치하기로 했다.

100인 원탁회의 운영에 관한 세부적 내용은 건립특위와 시의회가 협의해 정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박 의장이 중재자 역할을 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자상은 반환하도록 하겠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신 박 의장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정 집행의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해 앞으로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하겠다"면서 "아울러 부산시의회와 건립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원탁회의의 결과를 존중하고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 12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 인도에 있던 노동자상에 대해 기습적으로 행정대집행에 나서 철거했다.


노동자상은 지난해 5월 1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하려던 것으로, 지금까지 공식적인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해 정발장군 동상 앞 인도에 임시 설치된 상태였다.

부산시는 철거한 노동자상을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옮겨 놓았다.


시민단체는 노동자상 철거에 반발해 오 시장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부산시청 청사 로비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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