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뇌물 스캔들 연루..결백 주장
뇌물 수수 의혹을 받던 알란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체포 직전 극단적인 선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리마 소재 자택에 경찰이 들이닥치자 변호사에 전화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한 뒤 방으로 들어간 뒤 자신의 목 부위에 권총을 발사했다. 총성이 들리자 경찰은 방안에 쓰러진 가르시아 전 대통령을 리마 호세카시미로 우요아 병원으로 후송했다. 의료진은 가르시아 전 대통령에 세 차례 심정지가 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사망했다고 전했다.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가르시아 전 대통령이 응급수술을 받은 지 몇 시간 만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알란 가르시아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보낸다"고 전했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그는 결백을 주장했고 이런 상황 때문에 혼란스러워했다. 그리고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1985∼1990년, 2006∼2011년 두 차례 대통령을 지냈다. 첫 임기에는 36세에 당선돼 페루의 최연소 대통령으로 올랐다.
법률가로 중도좌파인 아프리스타당 사무총장 출신인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에 리마 전철 공사와 관련해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10만달러(1억133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그동안 혐의를 부인해 왔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우루과이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페루의 사법절차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오데브레시 뇌물 스캔들에는 가르시아 전 대통령을 비롯해 페드로 쿠친스키, 오얀타 우말라, 알레한드로 톨레도 등 4명의 전직 페루 대통령도 연루됐다. 앞서 오데브레시는 2004년 이후 페루 정관계에 3000만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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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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