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소녀가 양치질을 하던 중 알레르기 반응으로 사망해 가족들이 충격에 빠졌다.
18일(현지시간) 호주 야후뉴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코비나의 데니스 샐디트(11)는 지난 4일 우유 성분이 함유된 치약으로 양치를 하던 중 목숨을 잃었다.
이날 언니와 함께 양치를 하던 샐디트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화장실에서 뛰쳐나왔다.
샐디트의 엄마 모니크는 "아이가 숨을 쉬지 못했고 입술은 파란색으로 변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즉각 911에 신고하고 응급 처치를 했지만 딸의 목숨을 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샐디트는 1살 때 우유 알레르기 진단을 받았다.
모유와 유제품은 물론 콩이 들어간 제품도 섭취하지 못했다.
샐디트의 부모는 딸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을 먹지 않도록 습관적으로 식품 라벨을 살폈다.
모니크는 "학교 점심 도시락은 물론 생일 파티에 참석할때도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샐디트는 최근 치아에 이상이 생겨 치과를 찾아 약용 치약을 처방받았다.
그의 부모도 치약에 우유가 사용된 것을 본 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치약에는 우유에서 추출한 단백질 성분이 포함돼 있었다. 치약 겉면에 경고문이 적혀 있었지만 이를 미처 살피지 못한 것이다.
모니크는 "딸을 다시 살릴 수는 없지만, 아이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알레르기를 심각하지 않게 생각한다. 심각성을 인지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울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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