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2월 국회 공청회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를 "괴물 집단"으로 비유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 각각 '경고',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 "두 달 가까이 미루고 미룬 한국당의 5·18 망언자들에 대한 징계조치가 경징계에 그쳤다"면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운의 역사에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은 정당으로서 과거에 대한 반성도, 과거를 마주대할 용기도 없는 정당임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본다"며 "민주 영령들께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는 5·18 기념식에 참석을 추진한다 했나"라고 반문하며 "광주 영령들을 대할 낯이라도 있나. 차라리 자유망언당으로 이름을 바꾸라"라고 덧붙였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한국당이 '솜방망이 징계'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징계를 한 것인지 '안마'를 한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반(反)역사·반민주 집단임을 스스로 고백했다"면서 "민심을 배반한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해산함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겨냥해선 "황 대표는 미래로 가자고 하면서 과거로 뒷걸음질 치는 한국당을 멈춰세우지 못했다"며 "역사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집단에 국민들은 결코 '곁(마음)'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 역시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은 국회에서 제명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고 오히려 망언 의원들에게 면죄부를 주었다"며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최 의원은 이어 "황교안 대표는 당대표가 된 지 두 달 가까이 되도록 태극기 부대 눈치만 보며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오늘 면죄부 징계 조치를 내렸다"며 "이러고도 황교안 대표는 무슨 낯으로 5·18 행사에 참석하려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정도면 처벌보다는 오히려 격려에 가깝다"며 "국회의원 세비 아깝다는 국민의 한탄에 이어 당비가 아깝다는 한국당 당원의 한숨이 들리는 듯도 하다"고 했다.
한국당이 5·18 망언 논란 이후 제명 처분을 받은 이종명 의원에 대해 징계를 의결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도 "국회에서 할 일을 거부하는 한국당이 자당의 업무마저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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