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靑 "우즈벡 120억 달러 프로젝트 제안...인천경제자유구역 벤치마킹도"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0 13:41

수정 2019.04.20 13:41

-주형철 경제보좌관 文대통령 국빈방문 계기 '경제성과' 브리핑
주형철 경제보좌관이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중앙아시아 3국 순방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을 국빈 방문한다. 사진=연합뉴스
주형철 경제보좌관이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중앙아시아 3국 순방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을 국빈 방문한다. 사진=연합뉴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호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을 계기로 '120억 달러(13조 6000억원)' 수준의 프로젝트 제안이 이뤄졌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경제 기술 협력을 하고 싶은 첫 번째 국가로 우리는 단연 한국을 생각하고 있다"며 플랜트, 발전소, 병원, 교통·인프라, 교육시설 등 120억 달러 수준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경제특구를 준비 중인데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한국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모델로 삼고 싶다"며 한국의 협력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양 정상은 산자부 장관 등이 중심이 된 경제공동위 워킹그룹을 만들어 3개월에 한 번씩 양국 간의 주요 관심사업의 추진현황 등을 직접 보고받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주요 추진 사업의 사업성 검토, 실무협의를 통한 사업 내용 구체화 등을 논의해 프로젝트의 투자 가능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국 기업들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수주를 추진 중인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도 경제공동위 워킹그룹에서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우리 기업들은 MTO 프로젝트, 부하라 석유가공플랜트의 현대화 및 재건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농기계·식물검역·합성섬유 등 전통산업, ICT·5G 등 첨단산업, 방위산업, 의료클러스터 협력, e-Health·금융·문화유산 등 서비스산업에 이르기까지 전산업에 걸쳐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됐다.

특히, e-Health와 관련해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인하대 원격협진 시연을 우즈베키스탄 거의 모든 국민들이 시청해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면서 우즈베키스탄 의료시스템의 표준을 한국시스템에 맞추기를 희망했다. 이 역시 경제공동위 워킹그룹에서 구체화할 계획이다.

양국 정부는 투자환경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 임석 하에 '한-우즈베키스탄 FTA 타당성에 관한 공동연구', '보건의료협력센터 설립 및 운영' 등 양해각서(MOU) 및 협정 7건, 그 밖에도 14개 정부 주도의 MOU가 별도로 체결됐고 기업 간 다양한 협정이 맺어졌다.

수출입은행-투자무역부 협력 프로그램도 체결될 예정이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17년 국빈방한 계기에 5억 달러 한도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을 한국과 체결한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 기금을 활용해 화학연구소, 종합병원, 공과대학, 의과대학, ICT데이터 센터 건립, 지방병원 의료기자재 공급 등을 후보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번 협력프로그램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추진 중인 우리 기업들이 기존 EDCF 외에 수출금융 등 다양한 방식의 금융지원수단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중점 추진 사업에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으며, 이는 중앙아 지역에서 신북방 경제협력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 보좌관은 "이번 중앙아 순방은 신북방정책의 이행을 본격화한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신북방정책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혁신성장을 위한 시장 다각화 노력이자, 전통산업, 첨단산업, 서비스산업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장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은 그 지정학적 위치의 중요성, 중앙아 최대인 3300만 인구, 시장개방 노력 등을 감안할 때, 명실상부한 신북방정책의 핵심국가라고 할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통해 신북방정책에 대한 우즈베키스탄 측의 적극적인 지지를 확보하고 성과를 얻은 것은, 무엇보다도 한-우즈베키스탄 양국 관계를 진정한 형제국가로서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진정한 마음이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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