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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당뇨병 환자 면역력 저하 주의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2 16:07

수정 2019.04.22 16:07

강남세브란스병원, 당뇨병 환자 면역력 저하 주의해야


당뇨병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돼 다른 질환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남지선·김정혜 교수팀은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NK(자연살해)세포 활성도를 측정해 제 2형 당뇨병(성인형 당뇨병) 환자의 면역력 저하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정상 혈당군 13명, 당뇨 전단계 15명, 2형 당뇨병 환자 21명의 혈액 속 NK세포 활성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당뇨 환자의 NK 세포 활성도는 768.01로 정상 혈당군( 2435.31)과 당뇨 전단계 군(2396.08)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정상 혈당군과 당뇨 전단계 군 사이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당뇨병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 당뇨병과 인슐린은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인슐린이 작용하지 않아 발생하는 2형 당뇨병으로 나뉜다. 2형 당뇨병이 대부분(90% 이상)을 차지한다.

만성적인 혈관 손상으로 인해 심뇌혈관, 신장, 망막, 말초 신경 등에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면역 체계의 교란 또한 합병증 중 하나로 지적돼 왔다.

이번 연구는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면역력이 얼마나 저하돼 있는지를 수치로 처음 확인한 것이다.

안철우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나 폐렴 같은 감염성 질환이나 암 등 인체에 치명적인 질환들이 동반되기 쉽다"며 "당뇨병 환자의 면역력 감소가 당뇨 망막병증, 신장질환, 죽상경화증을 통한 심근 경색이나 뇌졸중에도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환자의 면역력을 높인다면 향후 당뇨병의 합병증과 이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연구저널(Journal of Diabetes Investig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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