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식물인간 여성, 27년 만에 깨어나 내뱉은 첫마디

뉴스1

입력 2019.04.24 14:55

수정 2019.04.24 15:04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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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교통사고로 코마상태에 빠진 여성이 27년 만에 깨어났다고 영국의 BBC가 24일 보도했다.

무니라 압둘라는 32세이던 1991년 큰 교통사고를 당해 코마상태에 빠졌다. 그는 당시 4세이던 아들 오마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타고 있던 차가 트럭에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그는 당시 뒷좌석에서 아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그는 사고 순간 아이를 온몸으로 끌어안았다. 덕분에 아이는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을뿐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그는 뇌에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그는 27년 동안 코마상태에 빠져있었다. 그는 더 나은 치료를 위해 영국과 독일 등을 전전했다. 그러던 그는 지난해 독일의 한 병원에서 코마상태에서 깨어났다.

당시 아들은 어머니를 간병하고 있었다. 4세의 소년은 이제 32세의 어른이 돼 있었다. 그는 3일 전 어머니가 신음하는 소리를 듣고 의료진에게 급히 연락했으나 의료진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3일 후 그는 누군가 자신의 이름인 “오마르”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다. 어머니가 27년의 코마상태에서 깨어나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당시 순간을 회고하며 “날 듯이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깨어나자마자 내 이름을 불렀다는 사실이 더욱 기뻤다”고 덧붙였다. 어머니가 자신을 보호하려다 이렇게 됐다는 사실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어머니는 더 많은 자극에 반응했고, 지금은 대화도 가능한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이 널리 알려진 것은 최근 오마르가 가족사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는 가족구성원이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다른 가족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어머니의 이야기를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언젠가는 깨어날 것이란 믿음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랑하는 사람이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도 결코 그를 죽은 사람으로 간주하지 말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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