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5일 "금감원은 자영업자를 위한 응급 상담체계를 구축하고, 자영업자가 합리적으로 대우받도록 금융사의 신용평가 체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KB금융그룹 합정연수원에서 열린 'KB 소호 멘토링스쿨 1기 입학식'에 참석해 "은행권이 단순히 자금지원만 하면 된다는 '공급자 마인드'에서 벗어나 자영업자가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축사를 통해 "기존 소호 컨설팅이나 창업아카데미의 기능에 소호 멘토링스쿨 프로그램을 부가해 자영업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을 확대했다"면서 "앞으로도 자영업자의 행복을 위한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로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자영업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영업기간이 5년을 넘는 자영업자들은 30%도 채 되지 않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창업 후 자영업자의 평균 5년 생존율은 27.8%에 불과하다. 특히 가장 많은 자영업 분야인 숙박업은 20%도 채 되지 않는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자영업자 대출 외에 이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도록 별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민은행은 KB소호 컨설팅 센터 운영 외에 전문교육 프로그램인 '소호 멘토링스쿨'을 신설했다. 이는 'KB 소호 컨설팅' 서비스 내 신설된 전문교육 프로그램으로, 외식업 분야별 대표 멘토가 7주에 걸쳐 강의와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국민은행은 KB소호 컨설팅 센터의 센터장과 수강생을 매칭해 프로그램을 수료한 뒤에도 자영업자들이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호사관학교'와 '소상공인 성공두드림 세미나'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연내 전국에 총 6곳의 '신한 소호 두드림 센터' 설치를 검토중이다. 우리은행은 서울신용보증재단과 공동으로 단기 교육인 '프랜차이즈 창업 아카데미'을 연내 5회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시중은행을 제외하고는 이 같은 움직임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금융권이 금융당국과 함께 자영업자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시중은행 14곳에서 이뤄진 자영업자 대상 컨설팅 서비스는 1377건이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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