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욱 게임 역사 연구가이자 게임 개발자( 사진)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 사옥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발굴되지 않은 한국 게임의 역사' 주제의 강연에서 "1960년대 전자제품 수출을 국가적으로 밀었다. 한국에는 비디오 게임기가 나오지 않았는데 올림푸스가 비디오 게임 6000대를 첫 수출했다고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다"라며 "1970년대 오락실이 보급이 시작됐고 수출박람회 같은 것도 개최했다. 이 때 한국에 게임기가 보급이 안된 건 국내에서는 TV자체가 보급이 안됐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라며 오래된 게임의 역사를 소개했다.
오 개발자는 "1980년 초부터는 국산 PC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베이직과 PC 게임도 언급된다"라며 "금성, 삼보, 삼성전자도 컴퓨터를 출시했고 삼성에서 소프트웨어 공모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983년은 '정보산업의 해'로 체신부와 과학기술처에서 정보산업 육성정책을 펼쳤다'라며 "1987년부터 프로그램 보호법이 나오면서 '신검의 전설' 게임이 나오는 등 게임저작권이 자리잡았다. 1990년대는 아마추어 게임 문화가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게임오락동호회를 뜻하는 '게오동'이 설립되고 개발 관련 커뮤니티가 등장했다. C언어로 게임을 만들어 하이텔, 나우누리 등에 소스를 올리고 소모임도 활발했다"라며 "2003년에는 각종 인디게임 공모전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2005년 '바다이야기' 사태로 이같은 불씨는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오 개발자는 "2006년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과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생기면서 아마추어 게임을 단속하기 시작했고 학계 등에도 각종 지원이 일체 사라졌다고 한다"라며 "아케이드 게임과 분리해서 다뤄지지 않은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행이 2014년 아웃오브인덱스를 필두로 부산인디커넥트, 글로벌인디게임제작경진대회(GIGDC), 구글·유니티·언리얼 등에서도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 개발자는 "2005년 이후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으며 새로 생긴 게임에 대한 법률은 아마추어 게임계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며 "각종 규제들이 행정 편의에 의해 아마추어와 아케이드 등을 구분하지 못하고 집행되며 지원이 크게 줄어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아마추어 게임 개발자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으며 초기 취미컴퓨터 활동들은 게임 개발자를 키워내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국내 게임 생태계에서 아마추어 개발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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