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마약을 팔던 주인의 도주를 도운 앵무새가 경찰에 체포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브라질 피아우이주 테레지나의 마약상 은신처를 급습한 경찰이 앵무새 한마리를 체포했다.
인디아라는 마약상이 기르던 이 앵무새는 경찰이 집에 들이닥치자 "엄마 경찰이야!"라며 소리를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아의 남편과 딸은 코카인과 대마초를 소지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작전에 참여한 경찰은 "앵무새는 주인에게 경고하기 위해 훈련을 받은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앵무새를 직접 만난 브라질 기자는 "앵무새는 체포된 이후로 부리를 굳게 닫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수의사도 앵무새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경찰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앵무새는 인근 동물원으로 옮겨져 비행 훈련을 받은 뒤 방생될 예정이다.
남미에서는 범죄에 동물을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지난 2008년, 브라질 경찰이 마약 갱단을 습격했을 당시 적의 시신을 먹이로 주려고 키우던 악어 2마리가 발견됐다.
2010년 콜롬비아에서는 경찰이 들이닥치면 '도망쳐'라고 경고하던 앵무새가 마약상들과 함께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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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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