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종합화학, 亞 최초 中 정유공장 경영참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9 17:19

수정 2019.04.29 17:23

中 시노펙 합작해 만든 ‘중한석화’ 시노펙 산하 우한분공사 인수키로
최태원 회장 ‘中 사업 뚝심’ 결실
SK와 중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합작해 만든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중국 우한 소재 정유설비 인수를 통해 중국 내 대표 정유·화학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

2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시노펙과 합작해 2013년 10월 설립한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우한분공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그에 필요한 인수자금 출자를 결의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유와 화학을 결합시키는 작업이다. 중한석화뿐만 아니라 SK종합화학의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로써 SK종합화학은 합작사인 중한석화를 통해 중국 내에 정유설비를 보유하게 됐다.
SK종합화학이 중국 석유화학공장에 이어 정유공장의 실질적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시아 기업 중 최초다.

우한시 칭샨구에 위치한 시노펙 우한분공사는 1977년 최초 가동한 지역 내 대표 정유공장이다. 하루 17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다. 2017년과 지난해 각각 3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알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최근 두 차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설비를 교체했다. 2020년까지 고도화 공정인 FCC 증설 및 설비 현대화 작업을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중한석화의 우한분공사 인수·합병을 위해 11억위안화(한화 약 1898억원)를 현금 출자한다. 합작사인 시노펙은 우한분공사 자산 20억5000위안화(약 3526억원)를 현물 출자하게 된다. 이 같은 투자에도 중한석화에 대한 SK종합화학과 시노펙 양사 지분 비율은 기존과 같이 35대 65로 유지된다. 우한분공사 총 인수가액은 토지자산 포함 128억4000위안화(약 2조2069억원)로 양사 출자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자산 인수 작업은 올 하반기 중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중한석화의 안정적 원료수급은 물론 정유-화학 통합운영에 따른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업 및 수익 규모 측면에서도 회사의 외연을 확장시킴과 동시에 시노펙과의 협력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우한분공사가 위치한 호북성을 비롯한 인근 4개성 모두 석유제품인 휘발유, 경유, 등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석유제품 판매 역시 중한석화 수익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한분공사 인수·합병은 SK의 공정 운영 및 SHE(Safety·Health·Environment, 안전·보건·환경) 관리 역량을 높이 평가한 시노펙 제안으로 성사됐다. SK종합화학은 울산CLX(Complex)의 공정 운영 역량과 SHE 관리 역량을 중한석화 및 우한분공사에 이식해 생산 효율성 및 정유-화학공장 간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중한석화는 상업 가동 5년 만에 2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SK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대표 성공 사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중한석화의 설립과 성장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중국 사업에 대한 강한 열의와 뚝심이 담겨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2006년 호북성 당서기 및 시노펙 최고경영자(CEO) 등 사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며 중한석화 설립 과정을 진두 지휘했다. 올해 3월에도 보아오에서 시노펙 경영진을 직접 만나 중한석화 성공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뜻을 모았다.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은 "중한석화 성공을 필두로 SK와 시노펙 간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 졌다"며 "우한분공사 인수·합병은 연화일체(鍊化一體)를 구축하는 작업으로 중한석화의 경쟁력을 중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이에 기반으로 SK종합화학의 중국 내 마켓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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