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박성환·이주하 교수팀
쇼그렌증후군은 눈물샘, 침샘 등 외분비샘에 원인미상의 만성염증이 발생해 입마름증,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남자보다 여자들에게 10~15배 정도 많이 발생하고 주로 40대 이후에 발생률이 높습니다.
환자의 3분의 1가량에서 입마름증, 안구건조증상 외에 림프종, 관절염, 레이노 현상, 간 손상, 기관지염, 폐섬유화증, 사구체신염, 혈관염 등의 다양한 전신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쇼그렌증후군의 자연경과를 호전시키는 완치법은 없습니다. 림프종합병증의 발병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5~10배 이상 높고, 폐섬유화 합병증으로 조기 사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쇼그렌증후군 환자가 약 2만명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그동안 쇼그렌증후군 진단이 쉽지 않고 안구건조증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병을 키우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최근 침(타액)으로 쇼그렌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세계 최초로 발표됐습니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교신저자)·이주하(제1저자) 교수팀은 쇼그렌증후군 환자 혈액의 유전체검사 결과 쇼그렌증후군 환자(170명)의 침에서 발현되는 siglec-5 단백질 발현 농도가 건강 대조군(25명), 건조 증상은 있지만 쇼그렌증후군으로 분류되지 않은 대조군 (78명), 루푸스 환자군 (43명)보다 높게 측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주하 교수는 "그동안 siglec-5 단백질은 골수, 호중구, 비만세포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고 자가면역질환과의 상관관계는 연구되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로 침을 이용한 새로운 진단법이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중년 여성의 경우 원인 모르는 입마름증, 안구건조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이 동반된 경우는 쇼그렌증후군을 감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자로 진단되면 카페인이나 탄산음료는 구강에 자극이 되고 이뇨 작용을 촉진해 입마름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또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많은 약이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어떤 약물이든 사용 전에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쇼그렌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복용하고 있는 약제의 부작용 등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을 배제한 후 자가항체를 확인합니다. 또 혈액검사, 침샘조직검사, 눈물샘 분비 정도를 확인하는 안과적 검사, 침의 양을 측정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쇼그렌증후군의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막는 데 중점을 둡니다. 따라서 조기진단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천천히 나빠지면서 오래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의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주로 구강건조가 발생하기 때문에 입 안이 마르는 것을 막기 위해 자주 물을 마시고 침샘을 자극하기 위해 레몬주스나 무설탕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와 구강건조 등 외분비샘의 분비장애 증상은 인공 눈물, 인공 타액, 질 윤활제 등으로 분비물을 보충해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충치와 잇몸 질환이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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