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 판매상 수사 중"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경찰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32)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3일 오전 10시10분께 박씨를 수원지검에 송치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던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거짓말을 하게 돼서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고 벌 받아야 하는 부분은 벌 받고 반성하고 살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러나 "왜 갑자기 혐의를 인정한 건지" "황씨랑 진술이 엇갈리는데 마약을 전부 같이 한건지"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던 호송차에 몸을 실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여름과 올해 2~3월에 자신의 옛 연인인 황하나씨(31)와 함께 필로폰 1.5g을 3차례에 걸쳐 구입한 뒤 황씨의 자택에서 6차례 등 총 7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한때 연인이었던 황씨가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하고 함께 투약한 장본인으로 그를 지목하면서 이번 사건에 휘말렸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박씨는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까지 마약투약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고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기 전까지 경찰과 팽팽한 구도를 이어왔다.
경찰은 박씨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자료를 계속 수집해 오면서 지난달 16일에는 경기도 하남시 소재 박씨의 자택을 비롯한 휴대전화, 차량, 신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마약반응 검사를 위한 체모 채취 과정에서 박씨의 체모 대부분이 제모된 사실을 확인했고, 박씨가 마약투약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했다.
황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그동안 수사해 온 경찰은 박씨가 '마약거래'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CCTV 영상 등을 증거자료로 다수 확보한데 이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반응 검사결과 '양성' 반응이 나옴에 따라 지난달 23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
박씨는 3차 조사 때까지 자신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다가 구속영장 발부 이후부터 마약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박씨는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워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박씨에게 필로폰을 제공한 마약 판매상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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