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통해 안면인식으로 출입국 심사를 완료하는 정부의 400억원대 시스템 개발 사업에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AI를 활용한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출입국 심사에 도입하는 국책 사업에 사업자 모집 전부터 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 간담회, 17개 기업 참여..'관심'
6일 파이낸셜뉴스가 입수한 해당 사업 관련 기업 간담회 참석 명단에 따르면 △SK C&C(안면인식) △카카오 브레인(안면인식) △델리아이(안면인식) △마인즈렙(데이터 구축) △아이브스테크놀로지(영상인식) △테슬라시스템(영상인식) △네오시큐(안면인식) △한국인식산업(안면인식) △에이스게이트(안면인식) △한국비전기술(영상인식) △쿠바(영상인식) △알체라(영상인식) △블루웨일(데이터 구축) △크라우즈웍스(데이터 구축) △코난테크놀러지(영상인식) △엘렉시(영상인식) △쿠도커뮤니케이션(안면인식) 등 17개 AI 전문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 관계자들은 지난달 11일 법무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경기도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아직 AI 안면인식 시스템 구축사업자 모집공고가 나지 않았으나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이 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법무부 관계자는 "간담회 참석 기업들은 해당 사업에 관심을 표명한 기업"이라고 전했다.
앞서 같은달 30일 법무부는 과기부와 '인공지능 식별추적시스템 사업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데이터·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출입국자를 안면정보로 식별하는 출입국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여권·지문·안면 확인 등 3단계로 이뤄져 약 20~60초 걸리는 출입국 심사를 인공지능 안면인식 한 단계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물건을 놓고 장시간 사라지거나 심사대를 역진입하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예산 총 440억원..2022년까기 구축
법무부 측은 간담회에서 사업 내용 및 규모 등을 설명하고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오는 2022년까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2023년부터 시범 운영하거나 본격 운영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이 사업 소요 예산은 △올해 80억원 △2020년 110억원 △2021년 120억원 △2022년 130억원 등 총 440억원에 달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업에 많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공동프로젝트는 인공지능 분야 혁신적 선도적 공공활용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안면인식 출입국 심사 시스템을 이미 도입했으며, 미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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