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줄 서기 시작, 정오엔 400여명 넘어서
4시간 기다려 겨우 매장입장... "생각보단 별로" 실망도
4시간 기다려 겨우 매장입장... "생각보단 별로" 실망도
"가격만 비싸다." vs "특색 있고 또 오고 싶다."
두 시간 기다려 커피 한 잔 산다는 글로벌 인기카페 '블루보틀' 한국 1호 매장에 대한 커피 마니아들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명성 만큼 독특하다는 긍정적인 쪽과 가격만 비싸고 '거품마케팅'이라는 부정적인 쪽으로 갈렸다.
블루보틀 한국 가격은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 5000원, 뉴올리언스 커피·콜드브루 5800원 등으로 각 450, 500엔에 판매되는 일본보다 6~10% 가량 비싸게 책정됐다. 외국매장에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점, 임대료와 인건비까지 고려해도 높은 수치다.
커피 애호가라고 밝힌 구호상씨(42)는 “블루보틀 현지 매장에 가보지 못한 채 말만 많이 들어서 엄청 기대를 하고 왔는데 막상 집 앞 커피집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실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도 비싼데다가 완전히 거품마케팅”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네 시간을 기다려 입장했다는 김미영씨(여·33)는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고 맛도 엄청 맛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인지도와 분위기를 한국에서 느껴보고 싶으니 사람들이 오는 것 같은데, 솔직히 만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여행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맛보다는 브랜드 가치가 훨씬 더 큰 느낌”이라고 전했다.
반면 만족감을 표시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직장 동료와 함께 매장을 찾은 김희경씨(여·33)는 "교토나 미국도 매장마다 느낌이 다른데 한국도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천안에서 휴가를 내고 왔다는 조채원씨(여·36)는 “전자업계에서 사과모양 로고가 갖는 이미지가 큰 것처럼 커피업계에서도 블루보틀의 푸른 병 모양 디자인이 갖는 의미가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새벽 5시부터 기다렸다는 고객을 시작으로 서울 성수동 소재 블루보틀 한국 1호점에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종일 장사진을 이뤄 인근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전 8시 입장이 시작돼 오전 내내 400여명이 입장했으며 오후에도 최소 4시간은 기다려야 블루보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CEO 브라이언 미한과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도 직접 모습을 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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