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투어 6년차' 박소연, 2216일만에 생애 첫승(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5 16:28

수정 2019.05.05 17:11

김해림, 단일대회 4연패 실패
5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 동서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제6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2216일만에 생애 첫승을 거둔 박소연이 우승 트로피를 들과 활짝 웃고 있다. /사진=KPGA박소연 /사진=
5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 동서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제6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2216일만에 생애 첫승을 거둔 박소연이 우승 트로피를 들과 활짝 웃고 있다. /사진=KPGA박소연 /사진=
'투어 6년차' 박소연(27·문영그룹)이 167번째 대회에서 감격의 생애 첫승을 거두었다.

박소연은 5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6582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제6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박소연은 박민지(21·NH투자증권)와 최민경(26·휴온스)의 추격을 1타차 공동 2위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원.

박소연은 2011년 8월 KLPGA에 입회, 2013년부터 정규 투어에서 활약했다. 이번 대회는 자신의 정규 투어 167번째 출전이었다. 167번째 대회 생애 첫 승은 KLPGA 투어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5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승을 거둔 윤채영(32·한화큐셀)의 156개 대회였다. 정규 투어 기준으로 데뷔 6년 1개월 만이고 날짜로 따지면 2216일 만이다.

지난주 K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그친 박소연은 앞서 치른 166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6차례 기록했고 연장전 패배가 2차례 있었다. 또 2016년 이 대회에서는 김해림(30·삼천리)에게 연장전에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기도 했다.

3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박소연은 경기 초반에는 5타차 선두로 나서며 우승을 예약하는 듯 했다. 하지만 7타차나 뒤처져 있던 박민지가 7번부터 11번홀까지 5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며 단숨에 공동 선두로 도약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박민지는 지난해 11월 이 곳에서 열렸던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 있어 코스와의 찰떡궁합이 강점이어서 박소연으로서는 결코 안심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박소연은 12번홀(파5)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1타차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그리고 남은 6개홀에서 모두 파를 잡고 추격 선수들이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1타차의 짜릿한 생애 첫승을 맛봤다. 최민경은 18번홀(파5)에서 약 4m 버디 퍼트가 왼쪽으로 벗어나면서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가는데 실패했다.

박소연은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생각 안 하고 마음 비우고 쳤는데, 그래서 우승한 것 같다"면서 "전체적인 플레이는 작년과 비슷한데 자신감이 생겨서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우선 확실히 퍼트가 좋아졌다. 전지 훈련에서 쇼트게임 위주로 많이 한 덕분이다"고 비결을 말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박소연은 첫 우승 상금으로 어버이날을 맞아 캐디로 고생한 부모님께 고급 시계를 선물하겠다고 했다. 박소연은 올부터 아버지(박재순)가 캐디백을 매면서 부쩍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그는 "신인 때 ADT캡스 대회 때 캐디를 맡았는데 성적이 좋았다.
사실 아버지와 엄청 싸웠는데 올해 많이 바뀌셨다(웃음).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박소연은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태 조정민(25·문영그룹)을 1000여만원 차로 제치고 제치고 상금 순위 1위(2억4251만원)로 올라섰다.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김해림은 이날 2타를 잃고 공동 14위(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