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 미성년자 출입 무마' 뇌물 경찰관 내일 영장심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클럽 '아지트'의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브로커를 통해 금품을 받은 경찰관 2명 중 1명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제3자뇌물취득 혐의로 입건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광역수사대 소속 A경위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7일 밝혔다.

A경위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강남 일대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이 영장실질심사에 넘겨진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B경사에 대해서도 A경위와 함께 사후수뢰 혐의로 입건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확보된 증거 등을 통해 볼 때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해 청구하지 않았다.

A경위와 B경사는 2017년 12월 서울 강남 A클럽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처리하면서 브로커 배모씨로부터 수백만원씩을 받고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배씨는 B경위를 통해 청소년 보호법 위반 사건을 담당했던 C경사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했다.

광역수사대에 발령받기 전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했던 B경위는 같은 서에서 함께 일한 인연으로 C경사와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클럽 아지트는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가 운영하는 또다른 클럽으로 알려졌다.

A경위는 대기발령 직전까지 버닝썬 관련 수사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속했던 광역수사대 부서는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입건된 직후 대기발령 조처했다.

[e-mail]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