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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형포럼]전현수 신경정신과 전문의 "마음을 강화하면 어떤 것도 못 괴롭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8 16:16

수정 2019.05.08 16:16

[덕형포럼]전현수 신경정신과 전문의 "마음을 강화하면 어떤 것도 못 괴롭혀"

"몸보다 마음을 강화시키면 어떠한 것도 우리를 괴롭힐 수가 없다."
몸과 마음의 관계에서 마음은 우리 몸의 생명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돈이 없어 힘들다' '몸이 아파 힘들다'는 생각은 스스로 견디지 못하는 마음 탓에 힘들다는 것이다.

전현수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사진)은 8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남중·고 재경동창회 조찬모임 덕형포럼에서 '자아관찰과 자기치유'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인간이 중시하는 것은 마음이 아닌 몸인데, 정작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원장은 "마음이 어느 쪽으로 자꾸 가면 그곳으로 길이 난다"며 "마음은 그렇게 구조가 돼있다.
마음에 입력이 많이 되면 그것이 떠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음이 움직이는 원리에 대해 전 원장은 자신의 마음이 가있는 곳에 따라 전반적인 영향을 받게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즉, 가고자 하는 곳,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면 원하는대로 마음이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눈과 코, 귀, 정신 등으로 입력되는게 마음으로 나타나게 됨을 강조한 전 원장은 좋은 것만 입력하도록 한다면 좋은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전 원장은 "예를 들어 출근할 때마다 전철역으로 가는데 어느날 반대방향으로 가려해도 무심코 길이 나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마음이 구조화돼있다는 것"이라며 "누구나 좋은 쪽으로 가려 하는데 중간에 '이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안좋게 가게 된다"고 부연했다.

전 원장은 "제가 미얀마에서 좌선을 하면서 하는 일은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만 본 것"이라며 "그 때 갑자기 들어왔다 나가는 배만 생각하는 나를 봤다. 그전까지 생각은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본인이 눈으로 본 것만 생각하게 되는, 입력된 것 위주로 생각하면서 마음에 입력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전 원장은 과거와 현재, 미래 중 집중해야할 것은 '현재'임을 힘주어 강조했다.

그는 "과거 생각을 자꾸 하면 과거 생각만 하게 되고 미래를 생각하면 미래를, 현재를 생각하면 현재를 생각하게 된다"며 "현재에 있을 때가 가장 이득이다"라고 말했다.

전 원장은 "현재에 있으면 과거와 미래로 갈 수 없다. 괴로움이 없어지고 집중력이 좋아져 본질을 꿰뚫게 된다"며 "과거와 미래는 생각 속에만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 원장은 과거와 미래에 대해선 "꿀이 묻어있는 독, 꽃으로 치장된 쓰레기"라고 비유한 반면, 현재에 대해선 "보물"이라고 평했다.

마음이 현재에 있게 할 방법으로 전 원장은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밤에 잠잘 때까지 무엇을 하든 집중해야 한다"며 "생각이 나면 머리에 불이 붙었다 생각하고 현재로 돌아와야 한다. 저같은 경우 하루종일 소리내지도 않고 생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2003년에 미얀마에서 수행을 했던 전 원장은 "수행을 해보니 몸과 마음이 원하는 것을 조금씩 알게됐다"며 명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 원장은 "오늘 날은 명상의 시대다.
명상은 우리에게 분명한 앎을 준다"며 "명상은 각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거시적 관찰로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도 있다.
명상의 본질 또한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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