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부부, 취재진에 '로열 베이비' 첫 공개
'아치'는 용감한, 대담한 뜻
"기존 英왕실 전통적인 이름은 아냐"
'아치'는 용감한, 대담한 뜻
"기존 英왕실 전통적인 이름은 아냐"
영국 해리 왕자 부부 사이서 태어난 로열 베이비의 이름이 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BBC,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지난 6일 영국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 사이에서 태어난 로열 베이비 이름은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Archie Harrison Mountbatten-Windsor)'로 정해졌다고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이날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에 엘리바베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공에 증손자를 처음 선보이는 흑백 사진과 함께 첫 아이의 이름을 공개했다. 해리 왕자 부부의 아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여덟번째 증손자다.
로열 베이비의 이름 '아치'는 아치볼드(archibald)'의 줄임말로 뚜렷한, 용감한, 대담한 등의 뜻을 담고 있다.
WP에 따르면 '아치'라는 이름은 최근 들어 인기를 끌기 시작해, 2017년 영국과 웨일스에서 18번째로 인기있는 남자아이 이름에 올랐다. WP는 영국 왕족들이 자손들의 이름을 지을때 전통적인 이름을 고르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로열 베이비의 이름이 발표되기 전 스펜서, 알렉산더, 제임스, 필립, 알버트 등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스펜서는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비의 결혼 전 성(姓)이다.
WP는 이어 "아치도 이제 영국 왕족 웹사이트에 자신의 페이지를 갖게 됐다"면서 "다만 이름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 또는 영감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이는 '스스로 역사가 되라'는 해리 왕자 부부의 뜻이 담긴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로열 베이비의 이름 발표에 앞서 해리 왕자 부부는 런던 인근 윈저성의 세인트조지홀에서 취재진에 처음으로 아이를 공개했다.
아버지 해리 왕자는 태어난 지 이틀된 아들을 하얀색 비니와 담요를 덮은채 품에 안았고, 마클 왕자비가 옆에 함께 했다. 마클 왕자비는 "아이는 매우 유순하다. 정말로 차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 왕자는 "누구를 닮아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부모가 된 데 대해 마클 왕자비는 "매우 환상적이며 놀라운 일"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 두 명을 가졌다"고 말했다.
아이가 부모 중 누구를 닮았는지를 묻자 해리 왕자는 "아기는 태어난 뒤 2주 동안 매우 많이 달라진다고 하니 지켜봐야 한다"면서 "벌써부터 얼굴에 조금씩 털이 나는 것 같다"며 재치있게 답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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