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정부집회서 文대통령 지자자 비하 발언 언급 논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문재인 대통령 지자자들에 대한 인터넷상의 비하 용어를 사용해 논란이 인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대통령 특별대담 때 질문자로 나선)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며 "기자가 대통령에게 좌파독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도 못하느냐"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달창'은 '달빛기사단'이라 불리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속되게 지칭하는 용어다.
한국당은 대정부 투쟁의 일환으로 이날 대구에서 4차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최근 인사청문회 및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한국당은 주말마다 대규모 장외집회를 서울에서 개최했으나 이날은 텃밭 대구로 장소를 옮겼다. 집회에는 한국당 추산 2만명이 운집했으며 나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밖에도 나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 집회에서 "(출범) 2년 밖에 안 됐는데 이 나라가, 한강의 기적이 기적처럼 몰락하고 있다"며 "아무리 얘기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데 답은 하나다. 내년 총선에서 심판해달라"며 호소했다.
그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 사태와 관련해 "이런 무시무시한 미사일 발사를 실험하는 데도 숨기기에 급급하다. 대한민국 정부 맞느냐"면서 "(여러분이) 문재인 정부에 확실하게 경고해달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 정책에 대해선 "안보만이 파탄의 길로 가는 게 아니라 경제는 완전히 민생파탄 경제정책"이라며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됐느냐. 자영업이 몰락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가 잘 나가는 나라였는데 2009년부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10년 만에 망했다"며 "나라 망하는 거 한 순간이다. 반(反) 기업 정책, 포퓰리즘으로 나라 망하게 하는 정책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더 이상 대한민국이 왼쪽으로 가서 자유대한민국이 아니라 좌파 사회주의 대한민국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선 "패스트트랙이 좌파독재 끝판왕으로 좌파독재 완성하려고 합의도 없이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것은 원천 무효"라며 "그래서 저희가 이렇게 절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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