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빈손으로 끝난 무역협상에 변동성 확대 [주간 증시 전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2 16:14

수정 2019.05.12 16:14

코스피 2000선 밑돌면 분할매수 바람직
빈손으로 끝난 무역협상에 변동성 확대 [주간 증시 전망]

이번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이 별다른 소득없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다만,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에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하회할 경우 분할매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2일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050~2170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확실성 해소(?)...분할매수 전략

핵심 변수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여파다. 미국은 지난 10일 오전 12시 1분(현지시간)을 기점으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증시 불안이 지속될 전망이다.
관세 부담으로 중국 교역량이 감소할 경우 중국 중간재 수출 비중이 상당한 한국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특히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을 볼 때 무역 분쟁이 실제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상이 아직 완전히 무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저점 매수 전략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주중 큰 낙폭을 기록했던 미국 뉴욕 증시도 10일(현지시간) 0.08~0.44% 가량 오르면서 긍정적인 시각을 반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경기 침체 공포 확산,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 위축, 물가 상승 우려 확대로 주식시장 하락이 예상된다"며 "다만 반대급부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스탠스 변화 및 금리인하 기대감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협상 불협화음에도 지난해와 양상이 다른 점은 통화정책의 유연한 변화 가능성"이라며 "주식시장 급락시 반등 시점은 밸류 지지력보다는 통화정책 변화 가시화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무역분쟁이 하반기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투자자들은 이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편이 옳다"며 "작년 2월과 6월 관세 이슈가 불거진 시기의 코스피 조정 폭은 각각 9% 였는데 이번에도 이를 조정하면 2050포인트로 2100 이하에서는 분할매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사, 성장주 추천

증권사들은 성장주를 중심으로 추천했다. 먼저 하나금융투자는 KT&G와 한화케미칼, 유바이로직스 등을 꼽았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매출 비중 확대가 기대되서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 영업이익이 전사 이익 절반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면역증강기술 EcML 개발 성공으로 라이센스 아웃이 기대되고 있다.

KB증권은 하나금융지주와 카카오, 한솔케미칼을 추천목록에 올렸다. 하나금융지주는 높은 시가배당률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저평가 상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창 목록에 노출되는 비즈보드 광고상품이 새롭게 공개되면서 매출액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케미칼은 삼성전자 비메모리 케파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SK증권은 이마트와 한국타이어, 서진시스템을 내세웠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와 SSG닷컴이 신성장동력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자회사인 이마트24와 프라퍼티의 장기적 모멘텀 역시 여전하다는 것. 한국타이어는 원달러 약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서진시스템은 올해 자동차 부품·전기차(전기모터사이클) 배터리 함체 등 기타 부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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