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앤앤컴퍼니 "운동이 일상되도록… 월 2만원대 회원권으로 전 지점 이용"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2 16:36

수정 2019.05.12 16:36

가격은 소비자가 정해야..47개 지점 확장 비결
직영화 후 작년 매출 291억..업계 최초 기업화 성공
서울·경기 초역세권 넘어 대구·부산 등 전국 확대 준비
Why Pick

고투피트니스(구 새마을휘트니스)를 브랜드로 갖고 있는 앤앤컴퍼니는 2017년 매출액 20억원에서 지난 해 직영화 이후 291억원을 기록, 약 14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지난 해 하반기에는 이를 눈 여겨 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 보광창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에서 252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피트니스회사 최초다. 앤앤컴퍼니에 200억원을 투자한 알펜루트자산운용 박정훈 팀장은 "앤앤컴퍼니는 2조4000억원대의 국내 피트니스 시장에서 최초로 직영화에 성공해 기업화에 성공한 사례"라며 "본격적인 피트니스 산업화 과정에서 1위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피트니스 산업은 건강 관련 데이터가 모이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헬스케어, 보험, 스포츠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군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피트니스 최초 직영화에 성공한 브랜드 고투피트니스를 만든 앤앤컴퍼니 구진완 대표. 구 대표는 "운동이 일상으로 들어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앤앤컴퍼니 제공
국내 피트니스 최초 직영화에 성공한 브랜드 고투피트니스를 만든 앤앤컴퍼니 구진완 대표. 구 대표는 "운동이 일상으로 들어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앤앤컴퍼니 제공


앤앤컴퍼니의 피트니스 브랜드 '고투피트니스'는 특이하다. 우선 300여명의 헬스 트레이너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 일종의 헬스 트레이너 '소속사'인 셈이다. 연봉 수준도 웬만한 직장인 이상이다. 앤앤컴퍼니 자체 분석 결과 헬스 트레이너들의 6개월 평균 월급은 약 350만원으로 집계됐다. 앤앤컴퍼니는 월급으로만 20여억원을 지출한다. 또 하나의 회원권으로 47개 전 지점을 이용할 수 있다.

앤앤컴퍼니 구진완 대표는 "지난 10년 간 월급을 밀려본 일이 없다. 투자 받은 것보다 훨씬 큰 자랑거리"라면서 "직원들이 회사에 오래 몸 담으려고 하고, 자발적으로 교육도 받는다. 스스로 발전하는 아주 건강한 시스템"이라고 운을 뗐다.

20대 청년 시절 스쿼시 강사로 일을 시작한 구 대표는 2000년 대 초반 1세대 피트니스 붐 당시 재즈댄스 학원을 차렸다가 호된 신고식을 당했다. '피트니스 사업은 초기 자금을 마련하기 쉽고 업종 회전이 빠르다'고 판단한 그는 서울에 3곳 이상의 재즈댄스 학원을 뒀지만 회원 관리에 실패하면서 사업을 접었다.

이후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던 그는 디자인과 브랜드 컨설팅에 꽂혔다. "5년 간 디자인, 브랜드 컨설팅 관련 지식들을 쌓았다. 매일 아침마다 글로벌 트렌드를 찾아보고 각종 정보들도 탐닉했다. 별 일 아닌 것처럼 보였던 이 과정이 현재 앤앤컴퍼니를 만드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그는 소회했다.

브랜드와 컨설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구 대표는 다시 피트니스 산업에 눈을 돌렸다. "글로벌 피트니스 산업은 이미 가격이 정해져 있었다. 외국에선 한 달에 2만~3만원이면 쉽게 유료로 운동을 할 수 있던 환경"이라고 그는 파악했다. 마침 2010년 대 들어 우리나라 피트니스 문화도 '가성비'로 바뀌기 시작했다.

글로벌 가격을 한국에서도 맞춰 보겠다는 목표를 세운 구 대표는 2010년 9월 새마을휘트니스 1호점인 보라매점을 개장했다. 연간 회원권을 26만원에 팔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며칠 만에 800~900명의 회원을 모았다. 처음에는 '월 2만원 받아 남는 것이 있나', '먹튀'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많았지만 가격은 소비자가 정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밀어 붙였다. 1호점 흥행을 시작으로 새마을휘트니스는 사세를 확장해 현재 4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 초기 구 대표의 목표는 '상장'이었다. '직원들 월급을 편하게 주고 싶다'는 한 가지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지난 해 투자 유치 이후 생각을 확장시켰다.

앤앤컴퍼니는 투자 금액 대부분을 센터 확장 사업에 사용할 방침이다. 서울·경기 지역 초역세권 시장 공략에 집중해 1332㎡(4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을 100호점까지 오픈하는 게 목표다. 또 부산·대구 등 지역 거점 확보로 전국 규모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2만명의 액티브 회원을 기반으로 피트니스 관련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플랫폼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운동이 일상으로 들어오는 게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공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PT와 온-오프라인의 경험 공간을 창출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겠다는 것이다.

앤앤컴퍼니는 헬스장인 고투피트니스 외에도 피트니스센터 내에 음료수나 상품을 파는 고투 픽, 지하철 역사 안에 설립되는 피트니스센터 고투 서브, 실시간 GX 교육 방송 고투 라이브(GOTO-LIVE) 등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트레이너를 양성하는 기관인 앤앤 에듀핏과 유튜브 교육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유어홈짐 등도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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