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복지

이마트 계산대 줄이 길어진 이유?.. 무인셀프계산대 도입 논란(종합)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3 14:00

수정 2019.05.13 14:00

전국 점포 60곳에서 도입 운영
고객 대기시간 불만, 계산원에게 전가
이마트 "개인화, 소량화 트렌드 반영"
신세계 이마트 무인셀프계산대 도입 확대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들은 무인셀프계산대 도입이 손님들에게 장시간 대기와 혼잡으로 불편을 주고 노동자에게는 업무강도 강화와 고용불안을 야기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최수상 기자
신세계 이마트 무인셀프계산대 도입 확대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들은 무인셀프계산대 도입이 손님들에게 장시간 대기와 혼잡으로 불편을 주고 노동자에게는 업무강도 강화와 고용불안을 야기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최수상 기자

【울산=최수상 기자】 "계산대 앞에 고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는 이유는 바로 무인셀프계산대 때문입니다."
신세계 이마트 울산점 노동자들이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인셀프계산대 도입 확대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무인셀프계산대 도입은 이마트 손님들에게 장시간 대기와 혼잡으로 쇼핑의 불편을 주고 노동자에게는 업무강도 강화와 고용불안을 야기할 뿐이다”고 주장했다.

한 계산원은 “무인셀프계산대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일반계산대(유인)를 축소해 열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계산원들은 기다림에 지친 고객들의 불만과 원성까지 응대해가며 감정노동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계산원은 "관리자들 일부는 일부러 고객대기 시간을 늘려 손님들을 기다림에 지치게 하고 이후 무인셀프계산대로 유도하는 일명 '삐끼'까지 계산원들에게 강요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2018년 점포 3곳에 처음으로 무인셀프계산대를 도입했고 올해부터는 전국 60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울산점에는 지난 3월 기존 16대가량의 유인계산대 중 3대를 철거한 뒤 6대의 무인셀프계산대를 설치, 운영 중이다.

이들은 이러한 중단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의 무인셀프계산대 설치가 확대되고 남는 인력에 대한 무차별발령이 진행될 경우 노동조합 차원에서 이마트의 탈법, 불법, 갑질 행태를 추가 폭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무인계산대는 개인화 소량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따라 고객편의 제공 차원에서 도입했고 또한 무인계산대 사용여부는 고객이 자발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도입 초기다보니 직원 2~3명이 상주해 무인계산대 사용시 도움을 드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점포 내 부서별 인력 운영의 형편을 감안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인력 재배치만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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