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버스파업 앞두고 기업 74% "우리도 근로시간 단축 사각지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4 07:53

수정 2019.05.14 07:53

버스파업 앞두고 기업 74% "우리도 근로시간 단축 사각지대"

주 52시간제에 대한 반발로 15일 버스파업이 유력한 가운데 기업 10곳 중 7곳은 마찬가지로 자신들도 근로시간 단축 사각지대에 속한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기업 273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먼저 ‘재직 중인 기업(또는 업종)이 근로시간 단축 시행의 사각지대라고 여기십니까?’라고 묻자 응답 기업의 48%가 ‘약간 그렇다’, 26%가 ‘매우 그렇다’를 선택해 총 74%의 기업에서 사각지대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그렇다’를 선택한 기업을 규모별로 나눠본 결과, 대기업(64%)보다 중견기업(86%)에서의 걱정이 큰 차이로 높았다. 이는 영세기업(70%)도 마찬가지였다.


재직 중인 기업을 주 52시간제의 사각지대라고 여긴 이유를 주관식으로 물은 결과, 크게 ‘업종 특성’과 ‘경영 형태’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었다. 특히 다양한 업종만큼이나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애로사항 역시 '업종 상의 특이사항', '서비스업종이기 때문에 근로시간이 길다', '소규모 업체라서 관리 감독 미비'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재직 중인 기업의 ‘경영상의 관행’을 꼬집는 의견들도 상당했다. 'CEO의 마인드', 'CCTV로 직원 압박', '중소기업이라는 점' 등의 답변이 잇따랐다.

근로시간 단축의 사각지대라고 생각하는 업종은 ‘외식·부식·음료’(89%), ‘문화·여가·생활’, ‘교육·강사’(각 82%), ‘디자인·미디어’(77%) 순으로 나타났고, 노선 버스사업이 포함된 ‘생산·건설·운송’(71%)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근로시간 단축 대비안 마련 현황에 대해서도 살펴본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24%는 ‘이미 시행 중’을, 나머지 76%의 기업 중 36%는 ‘준비가 미비하다’를, 18%는 ‘전혀 준비가 안 되어있다’를 택했다.
‘준비가 잘 되어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8%에 불과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초과근로 처리방안’이 32%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변경안에 대한 노사 간 원만한 합의’ 및 ‘실제 적용 시 결재, 합의 과정 예상’이 각각 20%, ‘(단축안에 대한)직군별 시뮬레이션’, ‘사규(취업규칙)의 매끄러운 변경’이 각 14%씩 선택되며 주 52시간제에 대비하는 기업들의 고민 지점을 전해줬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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