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놀아주다 긁혔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
휴가 중 만난 떠돌이 강아지를 보살피던 한 여성이 광견병에 걸려 숨졌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노르웨이 출신 비르기트 칼레스타드(24)가 광견병에 걸려 지난 6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칼레스타드는 지난달 친구들과 함께 필리핀으로 휴가를 떠났다.
그는 휴가지에서 길잃은 강아지 한마리를 발견했다.
칼레스타드는 이 유기견을 리조트로 데려와 씻기고 놀아주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휴가를 끝내고 노르웨이로 돌아온 그는 갑자기 병이 났고, 급히 병원을 찾았지만 원인을 쉽사리 알아내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칼레스타드는 그에게 '광견병' 진단을 내린 병원에 입원했지만 일주일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가족들은 "칼레스타드가 강아지를 놀아주던 중 작은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소독만 하고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칼레스타드는 동물을 정말로 사랑했다"면서 "그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에서 광견병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노르웨이 법에 의하면 광견병 백신 접종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
보건 당국은 필리핀을 포함한 특정 여행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여행 전에 백신을 맞았더라도 감염 가능성이 있는 동물과 접촉했다면 현지 진료소를 반드시 방문해 조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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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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