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싱어' '지붕 위의 바이올린' 8개국 23작품
6월 21일~7월 8일 대구 전역에서 열려
6월 21일~7월 8일 대구 전역에서 열려
뮤지컬의 계절이 돌아왔다. 제13회 대국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이 오는 6월 21일~7월 8일까지 18일간 대구 전역에서 펼쳐진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막작 ‘웨딩 싱어’와 폐막작 ‘지붕 위의 바이올린’ 등 공식초청작 8편을 포함한 8개국 23작품을 소개했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올해 딤프는 지난해보다 더 업그레이드됐다”며 “기자회견 전 티켓을 오픈했는데, 하루 만에 상위권에 올라와있고, 대구가 아닌 서울 지역 예매자가 많아 고무되어 있다. 가격도 합리적으로 준비했다. 개·폐막작 등 인기작 2편을 가장 좋은 좌석에서 8만 원대로 볼 수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올해 홍보대사는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웃는 남자’로 뮤지컬계로 활동영역을 넓힌 보이그룹 엑소의 리더 수호다. 그는 이날 동영상을 통해 “세계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DIMF의 열세 번째 축제를 함께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 며 “저 역시 한층 더 성장하는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딤프 초청작 남녀 배우들이 갈라 공연을 선보였다. 대만 초창작 ‘원 파인 데이’의 천핑린도 내한, ‘엄마, 우리 엄마 이름은’을 열창했다.
■ 스페인, 프랑스 등 7개국 공식초청작 8편
개막작은 무비컬 ‘웨딩 싱어’(영국)이다.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주연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역대 개막작 중 최다(13회) 편성해 축제 중반까지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폐막작은 고전의 힘을 보여줄 ‘지붕 위의 바이올린(러시아)’이다. 196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토니상 9개 부문을 휩쓴 명작 뮤지컬로 4차례 재 공연됐다. 20세기 초 한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전통을 중시하는 아버지와 그 전통에 맞서는 딸들의 이야기를 당시 러시아혁명으로 불안정했던 시대적 상황과 함께 풀어간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축제의 시작은 밝은 작품으로 하고 싶었다”며 “‘웨딩 싱어’의 웨스트엔드 버전이 우리가 알던 ‘웨딩 싱어’와 다르다. 지난해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돼 크게 히트했다. 그 작품을 볼수 있다. 폐막작은 러시아에서 올린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꼭 한번 소개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선라이즈 선셋’ 노래를 너무 좋아한다”며 애정을 표했다.
딤프는 올해 처음으로 스페인 작품을 초청했다. 스페인의 유명 여배우 마리아 칼데로나의 일생을 담은 ‘라 칼데로나(스페인)’이 그것. 치정으로 얼룩진 17세기 왕정의 이야기를 DJ와 함께 힙합으로 풀어내 색다른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 뮤지컬 ‘이브 몽땅’(프랑스)은 ‘고엽’으로 유명한 샹송 가수 ‘이브 몽땅’의 명곡과 그의 삶이 녹아 있는 뮤지컬이다. 친누나 '리디아'의 시선으로 바라본 몽땅의 인생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배성협 집행위원장은 “작년에 딤프에서 에디트 피아프 뮤지컬 ‘아이 러브 피아프’을 소개하면서 이 작품이 한국 라이선스 공연되면 중장년층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두 달 전에 계약이 성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딤프가 이렇게 아트마켓 역할도 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공연 횟수는 작품마다 다양하게 편성했다. 페스티벌의 대중성을 고려한 것으로 읽혔는데, 개막작 ‘웨딩싱어’와 딤프에서 제작한 특별 공연작 ‘투란도트’는 각각 13회, 11회 공연한다.
그는 “투란도트‘는 계속 업그레이드해 2020년에는 서울 공연을 올리고 싶다”고 바랐다. “‘투란도트’는 한국 뮤지컬 최초로 동유럽 6개국에 라이선스 수출됐다. 올해 슬로바키아에서 공연될 예정인데, 직접 공연을 보고 좋은 점은 국내 버전에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성장하는 중국 뮤지컬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올해 공식초청작 8편 중 중국 작품이 2편이다. 2편 모두 한∙중 합작품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중국 작품이 많은데, 중국 뮤지컬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솔직히 가져올 작품이 더 있었다”고 말했다.
“‘청춘’은 우리나라 ‘광화문 연가’와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한국 제작진이 합류해있는 작품으로 지난 2년간 놀랍도록 업그레이드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시간 속의 그녀’는 중국 유명 가수 '황서준(黄舒骏)'의 노래를 이용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그는 “무대와 조명 등이 정서적으로 와 닿는 작품이다. 뮤지컬 좋아하는 2030대 여성이 선호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식초청작 중 유일한 한국 작품인 ‘불루레인’은 제12회 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작이다. 1년간의 재정비를 거쳐 공식초청작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 한국 창작 신작 뮤지컬 4편, 그리고 특별공연 3편
딤프는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한국 창작 뮤지컬 발굴에 앞장서 왔다. ‘마이 스케어리 걸’, ‘스페셜레터’, ‘번지 점프를 하다’, ‘모비딕’, ‘지구멸망 30일전’ 등 다수의 작품을 딤프를 통해 발굴됐다.
‘제13회 DIMF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4편은 DIMF의 맞춤형 지원을 통해 축제 기간 중 초연된다.
오랜 지병으로 쓰러진 이웃사촌 ‘톰’의 소설을 훔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소설가 지망생 ‘케빈’의 이야기인 뮤지컬 ‘톰 아저씨(작/곡 이용규)’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특유의 긴장감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인공지능 로봇을 소재로 한 ‘YOU & IT(작/오서은, 곡/이응규)’은 세상을 떠난 부인을 잊지 못하는 주인공이 그녀와 똑닮은 로봇을 만들게 되며 펼쳐지는 2인극이다.
뮤지컬 ’Song of the Dark(작/한지안, 곡/황예슬)’는 앞이 보이지 않지만 누구보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소녀 ‘니나’가 한순간에 사라진 가족, 그리고 낯선 공간에서 홀로 남겨져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용기, 보이는 것을 피하지 않을 용기’를 노래하며 감동을 전한다.
콘서트 뮤지컬 ‘윤아를 소개합니다(작/엄윤신, 곡/조윤정, 황규동, 이화윤)’는 아름다운 제주도를 배경으로 ‘행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과연 29살의 윤아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꿈꾸던 행복한 삶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지 올여름 딤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의 우수한 창작뮤지컬을 소개하기 위한 ‘특별공연’에는 3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이중섭의 메모리’는 국민화가 이중섭의 삶과 그의 일본인 아내 마사코와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담은 대구 창작뮤지컬이다. 제8회 DIMF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한 ‘사랑꽃’의 제작사인 맥시어터의 신작이다.
제주시 뮤지컬 ‘만덕’은 제주를 대표하는 거상 ‘김만덕’의 이야기로 국내 정상급 창작진이 참여해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한국적이면서도 세련된 음악과 무대를 선사한다.
그리고 딤프의 스테디셀러, 뮤지컬 ‘투란도트’가 더욱더 화려해진 캐스팅으로 축제 기간 중 총 11회의 공연을 준비한다.
한편 딤프는 지난 13일(월) 티켓오픈한 공식초청작 8편에 이어, 창작지원작 4편과 뮤지컬 ‘투란도트’를 비롯한 특별공연 3편은 5월 16일과 17일 순차적으로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티켓 판매를 이어 나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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