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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1분기 자보 손해율 상승…내달 1.5%내외 보험료 인상 유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4 15:49

수정 2019.05.14 16:45

지난 1월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됐지만 1·4분기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자리수 급감했다.

여기에 표준약관개정으로 5월부터 노동가동연한 확대 등으로 자보 손해율 상승이 예고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이 내달 1.5% 내외 수준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날 1·4분기 실적 공시에서 매출액이 4조59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2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앞서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손보사들도 매출은 일부 증가했지만 순이익이 급감했다. 현대해상의 1·4분기 순이익은 773억원으로 전년 같은 동기 대비 27.1%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올 1·4분기 순이익이 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억원 감소했고, DB손해보험도 1·4분기 순이익이 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이들 손보사들의 이익 감소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이미 80%를 넘어선 상태다. 이에 손보사들은 손해율 상승과 차량 정비요금 인상에 따라 올해 1월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개별 정비업체와 재계약 체결에 따른 인상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자보 손해율이 늘었다.

삼성화재의 1·4분기 누계 자보 손해율은 85.1%로, 이는 지난해 1·4분기 81.4%보다 3.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DB손해보험, 현대해상도 각각 1·4분기 손해율이 84.3%, 83.8%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1·4분기 손해율이 85.9%에 달한다. 한화손해보험의 1·4분기 자보 손해율도 전년 동기 대비 6.4%나 오른 88.5%를 기록했다. 여기에 5월 표준약관 개정에 따라 노동가동연한(육체노동자의 정년) 상향 조정과 사고차량 시세 하락 보상 확대 되면 자보 손해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내달 1.5% 내외 수준의 자보료 인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노동가능연한 확대로 1.2%, 사고차량 시세하락손해 보상이 2년에서 5년으로 확대되면 대물 보험료 기준 최소 0.45~1.1% 가량의 자보료 인상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일평 삼성화재 상무(자동차보험전략팀장)은 "표준약관 개정은 얘기치 못한 원가 상승 부분으로 자보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라면서 "(자보료) 인상 작업을 진행해 왔고 6월 첫째 주 정도에 1.5% 수준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비수가 인상에 따른 추가적인 인상요인이 남았지만 추가적인 인상은 국민 시각차이에서 쉽지 않다"면서 "당장 (자보료를) 인상하기 보다는 각종 할인특약의 할인율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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