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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플랫폼재단, 보스코인 버리고 새 암호화폐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5:55

수정 2019.05.16 15:55

보스플랫폼재단, 새 메인넷 '보스아고라' 15개월 간 개발계획 발표 보스코인 투자자·기술사들 반발...보스코인 분열 가속화

국내 첫 암호화폐공개(ICO) 사례로 관심을 끌다 최근 수개월 동안은 개발사와 갈등을 빚어 구설에 올랐던 보스플랫폼재단이 결국 보스코인을 버리고 새로운 메인넷 출시 계획을 밝혔다. 보스코인 개발사와 결벌하고 자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통해 보아코인을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사전에 이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보스코인 기술사와 투자자들은 반발하고 있어 향후 보스코인과 보스플랫폼 재단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보스플랫폼재단(BPF, BOS Platform Foundation)은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 빌딩에서 ‘리빌딩 보스 프로젝트(Rebuilding BOS Project)’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엔 서지 코마로미(Serge Komaromi) 이사와 김인환 이사장, 마티아스 랭(Mathias Lang) CTO가 참석, 재단의 현황과 계획을 제시했다.


■보스플랫폼재단 메인넷은 ‘보스아고라’…민주적 의사결정 과정 구현


서지 코마로미 보스플랫폼재단 이사가 16일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서지 코마로미 보스플랫폼재단 이사가 16일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보스플랫폼재단이 밝힌 메인넷 ‘보스아고라(BOSAGORA)’는 보스 커뮤니티가 투표라는 민주적 합의과정을 통해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재단은 15개월 내에 보스아고라를 구축해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지 코마로미 이사는 “초창기 보스코인 백서의 본래 목표를 보스아고라에서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재무, 기술자문, 마일스톤 등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히 공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플랫폼재단은 16일 오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들이 보유한 보스코인을 ERC-20 기반의 보아토큰(보스아고라 토큰)으로 바꿔주는 토큰 변환신청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지 이사는 “보스아고라 프로젝트에선 한 사람이 한가지 일만 하도록 철저히 감독하고, 내부 통제 수위를 높여 보스 커뮤니티 생태계를 온전히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코인 투자자들 시위…”보스플랫폼재단의 독단적 결정” 반발


보스코인 투자자들이 16일 보스플랫폼재단 기자간담회장 앞에서 항의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보스코인 투자자들이 16일 보스플랫폼재단 기자간담회장 앞에서 항의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재단의 자체 메인넷 출시 사실에 대해 투자자와 보스코인 기술개발사인 블록체인 OS는 사전에 통보받은 바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OS는 이미 지난해 자체 메인넷인 ‘세박’을 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세박 출시 당시 보스플랫폼재단 또한 사전에 기술사로부터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심지어 세박은 암호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완전한 탈중앙화 시스템이라 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기자간담회 시작부터 건물 앞에서 항의 팻말을 들고 있던 한 투자자는 “간담회에 앞서 재단과 투자자 간 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해당 건물에 보스플랫폼재단 한국 사무국이 있다는 사실도 최근에야 알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예준 블록체인 OS 대표는 “보스플랫폼재단 이사 중 한 명이긴 하나, 현재 거의 보이콧된 것과 다름없는 상태”라며 “서지, 김인환 이사로부터 메인넷 출시에 대한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무엇보다 보스코인 투자자가 피해를 입는 상황이 더는 생기지 않길 바랄 따름”이라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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