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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진로교육이 ‘진학 지도’가 되면 불행해져"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8:16

수정 2019.05.16 18:16

교육부 진로체험 인증기관 선정..김지영 꿈마니협동조합 마케팅팀장
"진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진짜 해야 할 일은 강요보다 믿고 지지해주는 것"
[fn이사람] "진로교육이 ‘진학 지도’가 되면 불행해져"

"아이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항상 즐거워야 합니다. 다만 진로교육이 스카이캐슬에서 나온 것처럼 진학지도에만 머물러선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흥미와 적성을 가진 학생들의 설 자리는 없어지게 됩니다."

김지영 꿈마니협동조합 마케팅팀장(사진)은 16일 아이들의 진로에 대한 원칙과 철학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김 팀장은 "아이들의 내일, 미래에 대한 삶을 상상하고 그려나가는 것인데 얼마나 신나는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은 삶에 대해 비관적이고 에너지 자체가 바닥을 향해 있다"며 시무룩해졌다.

얼마 전 종영된 스카이캐슬에서 나온 아이들의 생활에서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드라마를 보며 '너무 비약적인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한국의 부모로서 누가 성적과 무관할 수 있겠는가.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진로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어른들이 함께 고민하고 책임져주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그려나간다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기다려주고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것 그것이 어른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꿈마니협동조합은 경기도와 수원시가 지원하는 진로직업큐레이터 과정을 수료한 진로전문가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이다.

현재 12명의 전문강사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으며, 학교의 자유학기제수업과 진로직업체험활동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공교육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와 수원시의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도 인정받았다.

김 팀장이 협동조합에 합류하게 된 것은 4년 전이다. 결혼과 함께 거주지를 옮기면서 경력이 단절됐다. 그러다 우연히 수원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국비로 교육되는 진로직업큐레이터를 알게 되었고, 교육 이후 동료들과 꿈마니협동조합을 설립했다.


김 팀장은 "아이들을 키우며 느꼈던 공교육에 대한 갈증과 청소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나를 이 길로 이끈 것으로 생각된다"며 "우리 아이들이 각자의 자존감을 높이고 기쁘게 자기개발을 해나가며 사회의 일원으로서 행복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무기력하게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을 바라볼 때 가장 힘들다는 김 팀장은 "기존의 교육으로서는 현장에서 맞지 않은 것이 더 많다"며 "지역의 아이들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학교교육의 아낌없는 조력자가 되자라는 강한 사명감을 갖고 교육에 임하고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 팀장은 마지막으로 "진로도 주입되고 강요되다 보니,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능하고 똑똑하고 정성으로 키운 우리나라 아이들이 자기 효능감은 세계 하위 수준"이라고 아쉬워하면서 "학생들의 자기 효능감을 높이며 올바른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진로직업교육에 더욱 힘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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