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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美대사 "트럼프, 북일대화는 지지·미일 무역협상엔 불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7 10:32

수정 2019.05.17 10:32

트럼프 대통령 방일 앞두고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대사 EPA연합뉴스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대사 EPA연합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대사는는 17일자 요미우리 신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일 대화는 지지하고 있으나 미·일 무역협상엔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안보는 '협력', 경제는 '경쟁'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 국빈 방일을 1주일 여 앞두고 이뤄졌다.

해거티 대사는 인터뷰에서 북·일 정상회담 추진 구상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말하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격려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시작하려는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해커티 대사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자세"라며 "미사일이 발사돼도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일 무역협상 이슈에 있어선 상당한 압박이 이번 방일기간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무역)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다"며 "특히 미일 협상이 합의되기 전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이 참가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제연대협정(EPA)이 타결된 점에 대해서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미 정부가 일본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발동할 가능성이 있으냐는 "가능성이 있다는 상황에 변함이 없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답했다.
지난 2017년부터 주일대사로 있는 그는 월가에서 잔뼈굵은 금융·통상 전문가다. 지명 당시부터 미·일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기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그는 지난달 미국에서 이뤄진 미·일 정상의 골프 회동에 자신도 함께했다며 "바람이 강해 나는 9홀 정도를 생각했는데, 양 정상이 '한 홀만 더 돌자'고 계속 말해 결국 18홀을 다 돌았다"고 소개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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