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청의 혁신학교 공개모집을 앞두고 강남지역 등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곡초등학교에서는 지난 16일 학부모 연수 겸 혁신학교 공모 설명회가 있을 예정이었으나 학부모들의 반발로 취소됐다.
이날 학부모들은 혁신학교 전환 반대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학교 앞에 모인 학부모 100여명은 ‘학부모 동의 없는 혁신학교 반대한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혁신학교 전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대곡초 학부모들로 구성된 ‘혁신학교를 반대하는 엄마들의 모임’은 탄원서를 작성했으며 학부모와 인근 주민 등 1000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학교는 학부모들의 반대로 혁신학교 계획이 무산된 경우도 있다.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개일초등학교는 공모 신청 계획을 취소했다. 이 학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하며 혁신학교 전환을 계획했으나 입장을 바꿨다. 송파구 해누리초중 역시 혁신학교로 지정될 예정이었으나 인근 주민의 강한 반대로 ‘예비혁신학교’가 됐다.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 진보성향 교육감들의 대표 정책인 혁신학교는 수업과 학교운영 전반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과정을 일반 학교보다 자유롭게 조정하는 것이 허용되며 재정도 지원된다.
다만 일반 학교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미흡하다는 비판 등이 있어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혁신학교를 기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교육청은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각 학교의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혁신학교를 지정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현재 전체 학교의 16% 수준인 혁신학교 비율을 2022년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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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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