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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항 맨홀에 어린이 빠졌는데..황당한 대처법

뉴스1

입력 2019.05.20 12:02

수정 2019.05.20 14:01

속초항 맨홀에 빠진 어린이(동영상 캡처) © News1
속초항 맨홀에 빠진 어린이(동영상 캡처) © News1


뚜껑 부서진 이후 열린 상태로 방치

(속초=뉴스1) 고재교 기자 = 크루즈 여행을 위해 강원 속초항 국제 크루즈터미널을 찾은 관광객 어린이가 맨홀에 빠진 사고에 대해 현장 직원들의 안전사고 예방조치와 사고 이후 대처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인터넷 한 맘카페에 '맨홀에 아이가 빠졌고 어디에 민원을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어린이는 인도를 걸어 나오다 턱 아래 위치한 맨홀에 빠졌다. 다행히 깊이가 약 50㎝인 배수로로 깊지 않아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으나 이 사고로 어린이는 38.2도의 열이 2일간 지속되고 여행 6일간 타박상으로 고통을 호소했다고 글쓴이인 사고 어린이의 어머니 A씨가 전했다.

A씨는 "사고당시 속초시 어느 누구 한 명도 사과는커녕 담당자가 없다는 대답을 듣고 화가 났다"며 "출국하는데 팀장이라는 분에게 전화가 왔지만 받을 수 없었고, 귀국 후 통화 1통 하고 마무리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보험회사 직원으로부터 미성년자 보호 의무과실로 인해 30% 정도의 과실이 예상된다는 답변에 A씨는 "화가 줄어들지 않는다. 어디에 민원올리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지혜를 모아달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위치상 성인도 못보고 빠졌을 수도 있어 보인다', '사과 한마디 없다는 게 더 어이없다', '국민신문고에 민원 넣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강원도 해양항만과 담당자는 "맨홀 뚜껑 파손 이후 현장 관리직원들이 연락만 줬어도 5분 내에 조치가 됐을 텐데 그렇지 못해 바로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일 오전 관광버스가 손님들을 내려주려 인도에 가까이 붙으면서 뚜껑이 부서졌는데 교체는 30분 만에 이뤄졌는데 사고가 그 사이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맨홀 뚜껑은 부서져 없는 상태였다. 바로 옆에 주차금지 안내판을 옮겨 놓은 조치가 전부였다.

A씨는 "판이라도 막아놨으면 이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난 담당자 아님' 태도로 일관하면서 아이의 상처와 사건 개요에는 관심도 없는 담당 공무원들에게 더욱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문제가 불거지자 담당자는 17일 A씨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체된 뚜껑은 철 재질이 아닌 당시와 같은 플라스틱 재질 뚜껑으로 임시 교체해 놓은 상태다.
담당자는 "향후 예산을 확보해 7월까지 모두 철 재질의 뚜껑으로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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