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치유, 회복관련 신규물질 특허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낙지(Octopus minor)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상처치유, 회복능력 개선에 관여하는 신규 기능 유전자*를 발견하여 관련 특허출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수행하는 기관고유사업과 해양수산부 국가기술개발사업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사업'의 성과물로, 해양생물 낙지 유전체를 기반으로 상처치유 관련 신규 유전자를 발굴함으로써 향후 수중 상처치유 원료 물질의 수입 대체효과 등이 기대된다. 추가 발굴된 관련인자들에 대해서도 국내 및 해외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낙지’는 연안의 저서성 종으로 조간대∼150m의 뻘 속에 주로 서식하는데 회, 탕, 구이 등으로 다양하게 식용으로 이용하는 친근한 어종이다.
육상생물은 빨간색 혈액내에 철(Fe)을 이용하여 산소를 공급하지만, 수중생물인 낙지는 파란색 혈액내에 구리(Cu)로 산소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상처 및 질환에 의한 출혈이 근육의 수축과 피부조직의 이동으로 신속히 지혈되는 특이 생체기능이 있어서 상처 치유 및 지혈에 관련된 신규물질 개발연구에 좋은 모델이다.
이러한 특이 생체지혈 현상은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한 혈우병과 혈액응고인자와 결합하는 지혈인자에 이상이 발생하는 인간 유전성 출혈질환인 폰 빌레브란트병(vWD, von Willebrand disease)과 관련성이 있는데, 연구진은 낙지 유전체를 해독(`18)하여 지혈 관련 수쉬폰빌레브란트 팩터 유전자가 다수(19개)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상처 후 빠르게 발현이 유도되며, 대량으로 분비되는 것을 밝혔다.
국내 상처치료제 시장은 500억원, 지혈제는 870억원 수준으로, 소재 및 원천기술이 수입에 의존하거나 특허 만료 제품에 대한 생산 가공 판매가 대부분이어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이러한 노력이 국내 의료 및 지혈제 시장에 새로운 활로 개척 및 원천기술로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신규 인자의 기능에 대해 상호 작용기전을 규명하고 소재 가능성을 확보해 의료 및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기술이전을 통한 제품 상용화를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용어설명
* 수쉬폰빌레브란트 팩터(Sushi, von Willebrand factor). 표피세포성장인자와 펜트락신을 포함하는 상처치유 조절 물질.
** 상처 치유 및 출혈성 질환과 관련된 낙지 유래의 유전자 및 이의 용도 : 상처 후 단시간 내에 상처치유 개선에 관여하는 신규 유전자 발굴.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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