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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감시센터 "하이트진로 ,'참이슬' 가격 인상…맥주 손실 탓"

뉴스1

입력 2019.05.21 14:26

수정 2019.05.21 14:36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물가감시센터 © 뉴스1
물가감시센터 © 뉴스1


"출고가 인상·도수 하락 통해 이익 챙겨"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소주 1등 브랜드 '참이슬' 가격 인상이 맥주 사업 손실 탓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트진로가 부진한 맥주 사업의 적자를 메꾸기 위해 참이슬 가격을 올렸다는 주장이다.

2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지난 2006년 19.8도에서 최근 17도로 낮추고, 가격을 인상했다.

도수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액을 추정한 결과, 주정의 양이 61.9ml에서 61.2ml로 0.7ml 줄어들고 증가된 물의 가격을 제외했을 때 원가가 0.9원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에 참이슬 후레쉬가 10억 병 판매된다고 가정할 때 약 9억원을 절감한 셈이다.


또 하이트진로는 2015년 말 참이슬 1병당 가격을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6% 인상했고, 이달부터 1081.2원으로 6.5% 또 올렸다.

하이트진로 측은 3년여간 누적된 인상요인이 10% 이상 발생한 것을 가격 인상의 근거로 내세웠다. 하지만 물가감시센터는 맥주 영업손실분을 보전하기 위한 결정으로 봤다.


실제 하이트진로의 경우 소주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1.3%로 2017년과 별 차이가 없는 반면 맥주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9%(204억원)로 부진했다.

물가감시센터는 "하이트진로가 맥주 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을 소주가격 인상을 통해 충당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영업이익·원재료 비중 등 어떤 근거로도 가격 인상을 단행할만한 근거를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당국은 소비자의 가격부담이 가중되지 않는 주류세 개정안을 내놓고, 관련 기업들이 개정 이후 정확히 세금의 인하분 혹은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지속적인 감시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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