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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 비리' 유상봉 "서울청장에 뇌물" 주장…"사실무근, 법적대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1 15:06

수정 2019.05.21 15:06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함바(공사장 밥집) 비리' 사건 브로커 유상봉씨(73)가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사진)에게 뇌물을 줬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원 청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1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달 서울동부지검에 원 청장(치안정감)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현재 이 사건을 내사 중이다.

유씨는 원 청장이 서울의 한 경찰서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그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정서에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청장은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원 청장은 "여러모로 민감한 시기에 다른 오해가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입장을 간략히 말씀드린다"며 "금품수수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무고죄로 강력히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씨는 2010년부터 경찰 간부, 공기업 경영진, 건설사 임원 등에게 뒷돈을 건네거나 함바 운영권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됐다 풀려나기를 반복해왔다. 그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한편 경찰 내부에서는 의도적인 흠집내기 아니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검찰이 수사권조정 법안에 반발하는 시점에서, 진정서 접수 사실이 알려진 점에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진정이 있었다고 하고, 그에 대해 수사하는 것은 법에 따라 할 일"이라면서도 "여러 원칙에 비춰 볼 때,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것들이 공개되는 게 적절했는지는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씨가 교도소에 계신 것으로 아는데, 거기서 공개했나"라며 검찰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유씨는 지난해 11월에도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유현철 분당경찰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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