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25년간 헤어져 서로의 생사조차 몰랐던 부녀가 경찰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연락이 닿아 소식을 전했다.
21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2017년 6월 부산 연제구에 거주하는 A씨(32·여)는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했다. A씨의 아버지 B씨(60)는 1994년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으나 실종된 아버지 B씨에 대한 특별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B씨는 2001년 11월 캐나다로 출국했다가 2003년 8월 귀국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이후부터는 출입국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 이중국적이나 복수여권의 경우 출입국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것. 경찰은 주민등록등본의 주소지를 찾아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B씨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고 그렇게 2년의 세월이 흘렀다.
올해 2월 신설된 실종수사팀은 관련 수사를 재개했고 경찰은 B씨의 주민등록정보를 조회하다 B씨가 현재 '현지 이주자'이자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외교부를 통해 B씨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여권을 갱신한 사실을 확인하고 발급신청서에 기재된 연락처를 통해 딸이 찾고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딸과 아버지는 25년만에 연락이 닿아 그동안의 소식을 전화 통화로 주고받았다.
딸 A씨는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아버지를 영영 보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실종수사팀 덕분에 아버지 소식을 듣게 됐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가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나갔다가 일이 잘 풀리지 않자 가족들에게 연락을 못하고 캐나다까지 가게 된 것 같다"며 "실종 가족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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